서 론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57년 제동산업(주) 소속 지남호(230톤급)로 인도양 참치연승어선 최초 시험조업 실시 이후 60년 넘게 수산자원을 100% 해외 연안국 및 EEZ 및 공해수역에서 조달하며 국민식단 및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원양어업은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양식, 내수면 제외)의 약 44%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수산업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참치, 명태 등과 같이 국내에서 어획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오징어, 꽁치 등과 같은 부족한 수산자원의 공급처로서 국내 어가의 안정적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랑어의 생산량은 2022년 12월 기준, 28.1만 톤으로 전체 원양산업 생산량 40.0만 톤의 약 70.3%를 차지하여 원양 어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랑어를 어획하는 어업은 대표적으로 선망어업과 연승어업이 있다 (KOFA, 2024).
원양 다랑어어업에 관한 연구는 어획 자료를 이용한 어장 및 자원상태를 분석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연승어선에 대해서는 Kim et al. (1997), Kwon et al. (2008), Kwon et al. (2009), Park (1969), Park et al. (2014), Yang et al. (2005), Yoo et al. (2010) 등의 연구가 있었고 선망어선에 대해서는 Kim and Kim (1995), Moon et al. (1996), Moon et al. (2005), Lee et al. (2016), Lee et al. (2017), Park et al. (2016) 등의 연구가 있었다.
수중에서의 어구 변화 및 형상에 관한 연구로 연승어선에 대한 Jo et al. (2011), Kim et al. (2008), Lee et al. (1998), Lee and Lee (2003) 등의 연구가 있었고, 선망 어선에 대한 Hyun et al. (1992), Ryu et al. (2015) 등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estern and Central Pacific Fisheries Commission: WCPFC) 보존관리 조치가 우리나라 다랑어 선망어업에 미친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 Lee et al. (2016)과 다랑어선망 어선원의 안전 위험요인 분석 Kim et al. (2022)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최근 어선원의 안전에 대한 위험요인 분석이 시도되었으나 선망어선에 국한되었으며 정성 적인 분석에 그쳤다.
이 연구에서는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 근재보험 지급명세 자료를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한 어선원 안전사고 및 질병을 어선의 형태별, 작업 과정별, 재해 요인에 따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다랑어어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 저감 대책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하였다.
자료 및 방법
분석자료
우리나라 국적의 20톤 이상 선박의 소유자는「선원 법」제106조(재해보상보험 등의 가입 등)에 따라 선박에 승무하는 모든 선원에 대하여 재해 보상을 이행할 수 있도록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여야 한다. 해당 보험은 선원의 직무상 부상이나 질병에 대하여 보상하도록 하며, 사망 및 행방불명의 경우 유족에게 보상과 장제비를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KLIC, 2024).
이 연구에서는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하는 어선원 재해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원양 선사 D사의 최근 4년간(2019~2022년) 내국선원 선원근재보험 자료를 이용하였다. D사는 2022년 기준, 다랑어를 어획하는 국적 선망어선 20척, 연승어선 14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 최근 4년간 승선한 내국선원은 각각 725명, 230명이었다. 해당 기간 선원근재보험 지급 승인 내역은 478건으로 선망어선과 연승어선 각각 401건, 77건이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서는 산업재해를 발생 형태에 따라 분류하고 있으며 선원근재보험에도 발생 형태를 동일하게 집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분류한 산업재해 발생 형태 41가지의 코드 중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한 재해의 형태는 떨어짐, 넘어짐, 깔림, 부딪힘, 맞음, 끼임, 절단/베임/찔림,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이상온도ㆍ물체접촉, 질병, 기타로 나타났다.
또한, 원양어업 국가직무 능력표준 분류(NCS, 2020) 에서는 원양어업의 작업 과정을 선박정비, 어구준비, 출 ㆍ입항 준비, 어선운항, 어로준비, 어로작업, 어획물 처 리, 적재ㆍ하역, 어구관리, 선원관리, 국제규범준수, 안전관리의 총 12개로 세분화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내국 선원 선원근재보험 자료에서 식별 가능한 작업과정을 선박정비, 어로, 어획물 처리, 적재ㆍ하역 4개의 작업과 정으로 단순화하였다.
분석방법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위험 분석 및 비용 편익 평가를 통해 생명, 건강, 해양 환경 및 재산보호를 포함한 해양 안전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공식 안전 평가(FSA)를 2002년 승인하였고((MSC/Circ.1023/MEPC/Circ.392), 개정을 통해 2018년 현행에 이르렀다(MSC-MEPC.2/Circ.12/Rev.2). 공식안전평가(FSA)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성 분석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연구에서는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산업재해의 위험성을 분석하였다.
베이지안 네트워크, 또는 신뢰 네트워크, 베이지안넷, 확률적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이는 선택된 변수 집합의 결합 확률 분포를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Pearl, 1988). 베이지안 네트워크는 원인 노드와 결과 노드로 구성된 변수들 사이의 조건부 확률을 표현하기 위한 모델로써, 변수 간의 의존성을 방향성 엣지로 표현한 비순환 그래프이며, 사전 확률과 후방 추론을 통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Trucco et al., 2008).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건부 확률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조건부 확률이란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에 다른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다. 즉, 이벤트 B가 발생하는 경우에 이벤트 A가 발생할 확률을 ‘이벤트 B에 대한 A의 조건부 확률’이라 하고, P(A ∣ B)로 나타낸다(단, P(A ∣ B)는 이벤트 B의 영향을 받아 변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P(A ∣ B)와 P (B ∣ A)는 같지 않다). 이와 같은 두 확률변수의 사전 확률과 사후 확률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어 조건부 확률과 주변 확률 사이의 관계는 다음 식과 같다.
여기서, P(A)는 이벤트 B가 발생하기 전에 나타난 이 벤트에서 계산한 사전 확률, P(B)는 이벤트 B에 대한 사전 확률, P(A∩B)는 이벤트 B가 주어진 상태에서 이벤트 A가 발생한 것으로 둘 다를 만족하는 교차확률, P (A ∣ B)는 이벤트 B가 주어진 경우 이벤트 A의 사후 확률, P(B ∣ A)는 이벤트 B가 주어진 경우 이벤트 A의 우도함수(Likelihood function)이다(Kitson et al., 2023).
최근에는 이 기법을 이용하여 인적 및 조직적 요소와 관련된 현상을 모델링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러 해양 교통 안전 관련 연구에서도 활용되고 있다(Trucco et al., 2008;Hänninen and Pentti, 2014;Hänninen et al., 2014).
결과 및 고찰
산업재해 발생 현황
최근 4년간 (2019~2022년) D사의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의 척수, 내국인 승선원, 척당 평균 내국인 승선원 추이는 Table 1과 같다.
선원근재보험의 적용을 받는 대한민국 국적의 원양어 선의 척수, 내국인 어선원 및 선종에 따른 평균 내국인 어선원은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었다. 선망어선이 연승어선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5척 이상 더 많았지만, 전체 내국인 어선원의 경우 선망어선이 연승어선에 비해 3배 이상 많음을 확인하였다. 평균 승선원 또한 선망어선의 경우, 약 9명이 승선하는데 비해 연승어선의 경우 평균적으로 4명에 미치지 않는 적은 내국인 어선원이 승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에 따른 산업재해의 발생 현황을 비교하기 위하여 내국인 어선원의 수와 선원근재보험 승인 내역 비교를 통하여 산업재해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2).
다랑어 원양어선에서 최근 4년간 내국선원 선원근재 보험의 총 승인내역은 478건으로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 어선원의 산업재해율은 큰 차이를 나타내었다. 선망어선의 경우 2020년 가장 높은 64.13%를 나타내었으며 4년간 55.31%의 높은 산 업재해율을 나타내었다. 반면에 연승선의 경우, 2022년 가장 높은 36.73%의 산업재해율을 나타내었고 4년간 33.48%의 산업재해율을 나타내었다. 선망어선의 4년간 산업재해율이 연승어선에 비해 약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의 형태를 비교하기 위하여 고용노동부에서 분류한 산업재해 발생 형태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Table 3).
산업재해 발생 형태 기준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의 비교에서는 앞서 선망어선에서 산업재해율이 높았던 바와 같이 모든 형태의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였다. 선망어선에서는 질병이 약 34%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나타내었으며, 넘어짐(22.44%), 맞음(14.96%),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9.48%)이 그 뒤를 이었다. 연승 어선에서는 질병이 50건으로 전체 산업재해의 약 65% 를 차지하였으며, 넘어짐(16.88%), 부딪힘(5.19%),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5.19%)가 그 뒤를 이었다. 다랑어 원양어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해의 형태는 질병으로 전체 478건 중 187건으로 약 39%를 차지하였으며, 넘어짐(21.55%), 맞음(13.18%),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8.79)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에게 질병 형태의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선종에 따른 주요 질병 발생 현황은 다음과 같다(Table 4).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에게 발생하는 주요 질병의 발생 순위는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었다. 선망어선과 연승어선 모두 치아질환이 가장 높은 발생율을 나타내었으며, 특히 연승어선에서는 전체 산업재해 발생의 약 28%를 차지하였다. 근골격계 질환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각각 6.23%, 11.69%로 그 뒤를 이었으며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의 순으로 발생하였다.
원양 다랑어 선망어법과 연승어법은 다랑어를 어획하는 대표적인 어법이며, 다랑어는 아가미를 통한 호흡이 불가능하여 입을 벌린채 쉬지 않고 유영하여 호흡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어획 후 신속한 냉동을 포함한 어획물 처리과정을 필요로 한다. 선망어선에서는 주로 통조림용 다랑어를 어획하며 예냉수와 브라인을 이용한 냉동이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어획한 다랑어의 꼬리를 절단하고 두부와 내장을 제거한 후 냉동하여 횟감용 다랑어를 생산하기도 한다. 연승어선에서는 어획한 다랑어를 횟감용으로 처리하며, 그 과정은 선망어선의 횟감용 처리와 동일하다. 이렇게 처리된 어획물은 선망어선의 경우 경비절감과 수익향상 등을 위하여 인근 연안국에서 하역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연승어선의 경우 국내에 입항하여 하역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양어선은 먼바다에서 조업이 이루어지며 선체 및 기계 등의 결함이 발생하였을 경우 육상으로부터 기술지원 등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자체적인 정비 및 수리 업무가 이루어진다.
내국선원 선원근재보험 승인내역에 명시된 산업재해 발생 내용을 바탕으로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공통적으로 이루어지는 작업과정을 어로, 어획물 처리, 선박정비, 적재ㆍ하역으로 구분하여 선종 및 작업과정에 따른 산업재해 발생 현황은 다음과 같다(Table 5). 단, 산업재해의 발생 내용을 통하여 작업과정이 명시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은 산업재해 및 질병은 제외하였다.
다랑어 선망어선 어선원에게 발생한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는 어로 과정에서 84건(20.95%)으로 작업 과정에 따른 분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어로 과정에서는 맞음 32건, 넘어짐 20건, 부딪힘 14건의 순서로 산업 재해의 형태가 많이 발생하였다. 적재ㆍ하역 과정에서는 51건(12.72%) 발생하였으며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13건, 맞음 12건, 넘어짐 11건의 순서로 많은 산업 재해가 발생하였다.
선박정비 과정에서는 36건(8.98%) 중 넘어짐 형태가 15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9건, 부딪힘 6건의 순으로 나타났고, 어획물 처리 과정 22건(5.49%)에서는 맞음 10건, 넘어짐 4건, 베임ㆍ 찔림 4건의 순으로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하였다.
다랑어 연승어선 어선원에게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대부분 질병에 집중되어 있어 작업 과정에 따른 산업재해는 선망어선에 비해 현저히 적게 발생하였다. 특히 적재 ㆍ하역 과정에서는 단 한건의 산업재해도 집계되지 않았다. 작업 과정에 따른 분류에서는 선박정비 과정에서 9건(11.69%)으로 가장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하였고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4건, 맞음 3건 등이 발생하였다. 어로 과정에서는 부딪힘 3건, 넘어짐 2건, 이상온도ㆍ물 체접촉 1건으로 총 6건 발생하였다. 어획물 처리 과정에서는 넘어짐 형태 3건만 발생하였다.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은 작업 과정에 따라 다양한 산업재해가 발생하였고 그 발생 내용을 살펴보면 다양한 요소에 의해 발생하였다.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의 재해 요소를 작업환경을 포함한 선체, 어업 기기를 포함한 어구, 부속품 등을 포함한 선박 기계, 어획물로 구분하여 각 재해 요소에 따른 산업재해 발생형태를 선종에 따라 비교하였다(Table 6). 단, 작업 과정과 마찬가지로 산업재해 발생 재해 요소가 명시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은 산업재해 및 질병은 제외하였다.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의 형태를 재해 요소에 따라 비교한 결과, 선망어선의 경우 선체에 의한 산업재해 발생이 106건(26.43%)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선체에 의한 산업재해 중 넘어짐 형태가 75건, 떨어짐 12건, 부딪힘 9건, 끼임 8건 등이 주로 발생하였다. 어획물에 의한 산업재해 발생이 재해 요소에 따른 구분 중 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맞음(32건) 형태로 집중되어 나타났다. 어업 기기를 포함한 어구에 의한 산업재해는 맞음 형태가 14건, 부딪힘 6건 등으로 나타났다. 부속품 등을 포함한 선박 기계에 의한 산업재해는 다른 재해 요소들에 비해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10건) 형태가 많이 발생하였다. 연승어선의 경우 재해 요소에 따른 산업재해 발생 형태는 대부분 선체에 의해 발생하였으며, 특히 선체에 의한 넘어짐 형태가 13건으로 전체 연승어선의 산업재해 중 16.88% 를 차지하였다. 연승어선에서는 작업 과정 중 적재ㆍ하역에서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획물에 의한 산업재해 또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한 위험성 분석
내국선원 근재보험 승인내역 분석을 바탕으로 작업과 정(어로, 어획물 처리, 선박정비, 적재ㆍ하역)과 재해 요소(선체, 어구, 기계, 어획물)에 따라서 다랑어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베이지안 네트워크 모델을 구성하였다(Fig. 1). 각 요소들은 노드(Node)로 구성되며 상호 연관성을 가지며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는 방향성 그래프로 구성하였다. 우선 첫 번째 노드는 산업재해율(Industiral incident: I)로 최근 4년간 원양 다랑어 어선 승선원에 대한 내국선원 근재보험 승인내역 건수로 나타내었으며 부모노드로써 두 번째 노드인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으로 나뉘어 연결된다. 4년간 총 478건의 산업 재해 중 선망어선에서 발생한 401건에 대한 산업재해 발생율(Purse seiners: P)과 연승어선에서 발생한 77건에 대한 산업재해 발생율(Long liners: L)로 연결하였다.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의 산업재해 발생율은 원양 다랑어 어선 전체의 산업재해 발생율의 자식노드이면서, 4개의 작업 과정과 4개의 재해 요소의 부모노드로써 연결된다. 4개의 작업 과정과 재해 요소는 내국선원 근재보험 승인 내역에서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산업재해의 발생율을 기입하였으며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 형태의 부모노드가 된다. 최종 노드로써 산업재해 발생형태를 주요 발생 형태 4가지(넘어짐, 맞음,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부딪힘)로 분류하였으며, 다랑어 원양어선에 승선하는 어선 원에게 발생한 산업재해 발생 중 작업 과정과 재해 요소가 명확하게 명시된 내국선원 근재보험 승인내역 자료를 토대로 발생율을 기입하였다. 한편, 질병의 경우 작업 과정과 재해 요소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서의 발생율을 주요 질병 4가지로 분류하여 위험성을 분석하였다.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량적 분석의 최종 노드 값은 경우의 수에 따른 각각의 정량적 값이 표로 분석될 수 있으며, 산업재해 발생율을 작업 과정과 재해 요소에 따라 각 재해 발생 형태 및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을 구분하여 나타낸 값은 다음과 같다(Table 7).
선망어선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작업 과정과 재해 요소에 따른 위험성 분석을 살펴보면 질병의 위험성이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의 위험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치아질환, 근골격계 질환 및 피부질환은 다른 형태의 산업재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의 형태는 조업(F) 중 선체(H)에 의한 넘어짐 형태가 0.07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넘어짐의 형태는 모든 작업 과정에서 선체에 의하여 발생하였으며, 각 재해 형태별 위험성 합계에서도 0.20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딪힘 형태는 위험성 합계 0.0777로 넘어짐 형태에 이어 높게 나타났으며, 정비 과정에서 선체에 의한 산업 재해 위험성이 높게 분석되었다. 맞음 형태는 위험성 합계 0.0536으로 적재ㆍ하역 과정에서 어획물에 의한 산업재해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은 위험성 합계 0.0509로 조업 중 기계에 의한 발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승어선의 경우 선망어선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을 제외한 질병의 위험성이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의 위험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대부분의 산업재해가 질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성 차이가 선망 어선보다 크게 분석되었다. 치아, 근골격계,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은 각 0.116, 0.089, 0.02, 0.0098로 나타났다.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는 넘어짐 형태에서 0.03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어획물 처리 과정에서 선체에 의한 발생이 높게 나타났다.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은 0.026, 맞음은 0.019, 부딪힘은 0.0064로 모두 선박 정비 과정에서 기계에 의한 발생으로 나타났다.
산업재해 저감 방안
IMO에서 제안한 공식 안전 평가 과정(FSA)은 총 5단계로 위험성 식별, 위험성 평가, 위험제어 방안 도출, 비용-편익평가, 의사결정으로 구성되어 있다(Yeo, 1998). 즉, 정량적 위험성 평가를 바탕으로 위험제어 방안을 도출하여야 한다.
선망어선의 경우,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는 넘어짐 형태에서 가장 높게 발생하였다. 넘어짐 형태의 내국선원 선원근재보험에 명시된 재해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였는데, 선망어선의 작업 특성상 선장, 기관장, 1항ㆍ기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국선원이 갑판, 어창 등에서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세 재해 내용으로는 작업 중 카고 샤클에 걸려 넘어짐, 드레인 작업 중 바닥에 흘린 기름에 의해 넘어짐, 어획물 처리 작업 중 고기 핏물과 분비물에 의한 넘어짐, 선박 정비 중 기관실을 내려가다 계단에서 발생하는 넘어짐, 양망 중 기상악화 상황에서 선수 펀치 라인(Bunches line)을 풀어 주던 중 발생하는 넘어짐, 네트 보트(Net boat) 작업 중 후크를 걸다 발생하는 넘어짐, 조업을 위해 망루를 오르내리던 중 미끄러져 발생하는 넘어짐, 처리실에서 작업 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Kim et al., 2022).
넘어짐 사고 대응 방안으로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인 넘어짐 사고의 경우에는 고소 작업 시 안전대 착용과 아울러 물기, 기름 등이 작업 표면에 남겨지지 않도록 청결 유지, 작업장 밝기 최소 75 Lux 이상의 조도 유지, 계단 끝단부 미끄럼방지 테이프 부착, 계단 난간대 설치, 미끄러운 바닥 미끄럼 방지제 시공 등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 교육적 방안에서는 선박 내 미끄럼 위험성 구역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당 구역 안전 수칙 교육과 포스터 부착을 통해 시각적 주의와 중량물 이송, 고소 작업 등에 대한 안전 수칙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규제적으로 원양어선 안전 보건관리 매뉴얼에 따라 작업별 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국가별 언어로 번역하여 배치하여야 한다. 또한 환경적으로 미끄러짐 위험구역 표시판 설치, 미끄럼 발생 방지 포스터 선내 게시를 통한 의식개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이다(Kim et al., 2022).
연승어선의 경우 질병에 대한 위험성이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 형태에 비해 현저히 높게 분석되었다. 연승 어선은 척당 평균 내국선원 승선원이 최근 4년간 3.90명으로 선장, 기관장, 1항ㆍ기사 등 높은 직급의 어선원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선망어선과 같이 갑판, 어창 등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연승어선에서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 발생 위험성이 낮게 분석된 것으로 추측된다.
다랑어 원양어선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중 질병은 선망어선의 34.16%, 연승어선의 64.94%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 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 위성통신을 이용한 부산대병원 해양 의료센터의 건강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를 지원하고 있다. 다랑어 원양어선에서 발생하는 치아, 근골격계, 피부, 호흡기 질환과 같은 주요 질병은 원격 진료 및 관리가 힘들다. 한편, 일본의 주요 외항해운회사는 주요 항구에 해외 특약의료기관 세계 59개국 118개 항 151개소를 Fig. 2와 같이 지정하여 방선 진료 및 건강관리 등을 하도록 하고 있다(Kim, 2007).
내국적 선망어선은 대부분 남태평양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주요 항구는 10개(Christmas, Funafuti, Majuro, Nandi, Pagopago, Pohnpei, Rabaul, Solomon, Tarawa 등) 정도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해외 특약의료기관과 같이 어선원에 대한 대면 진료를 통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내국적 연승어선의 경우 주로 계약기간(통상 1년 6개월)이 종료되는 시점에 입항하지만, 응급환자 발생 시 해외 특약의료기관의 대면 진료를 통하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결 론
우리나라 다랑어 원양어선에 승선하는 내국선원에게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위험성을 선망어선과 연승어선에 대하여 작업 과정, 재해 요인에 따라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정량적 위험성을 분석하였고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 연구의 분석자료로 이용한 국내 원양선사 D사의 최근 4년간(2019~2022년) 다랑어 원양어선의 산업재해는 총 478건으로 선망어선에서 401건, 연승어선에서 77건 발생하였다. 산업재해율은 선망어선 55.31%, 연승어선 33.48%로 매우 높게 나타나 산업재해 저감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였다. 질병 발생율이 선망어선 137건(34.16%), 연승어선 50건(64.93%)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질병인 치아, 근골격계, 피부, 호흡기 질병에 대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였다.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량적 위험성 분석 결과로 선망어선의 작업 과정에서는 조업 과정의 산업재해 위험성이 0.1825로 어획물 처리(0.0344), 선박정비(0.0892), 적재ㆍ하역(0.0768)의 각 5.31배, 2.05배, 2.38배 높게 나타났다. 재해 요인에서는 선체에 의한 산업재해 위험성이 0.2393으로 어구(0.0252), 선박 기계(0.0521), 어획물(0.0663)의 각 9.50배, 4.59배, 3.61배 높게 나타났다. 산업재해 형태는 넘어짐 형태가 0.2007로 부딪힘 (0.0777), 맞음(0.0536),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0.0509)의 각 2.58배, 3.74배, 3.94배 높게 분석되었다. 작업 과정, 재해 요인, 산업재해 형태의 조합에 따라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 중 가장 높은 위험성은 조업 과정에서 선체에 의한 넘어짐으로 0.0748로 분석되었다. 선망어선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중 가장 높은 위험성은 질병이며 그 중에서도 치아질환(0.207)이었다.
연승어선은 대부분의 산업재해가 질병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정량적 위험성 분석에서도 질병의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치아 질환이 0.116으로 질병 중에서도 가장 높았으며 근골격계(0.089), 피부(0.02), 호흡기(0.0098)에 비해 각 1.30배, 5.8배, 11.84배 높게 나타났다.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는 4년간 27건 밖에 발생하지 않았지만 넘어짐 형태가 0.03434로 맞음(1.807),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0.026), 부딪힘(0.00674)의 각 1.81배, 1.32배, 5.09배 높게 나타났다.
넘어짐 형태는 질병을 제외한 산업재해 형태 중 위험성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모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산업재해 내용을 살펴보면 넘어짐 형태는 사람의 실수에 의해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작업 환경에 물기, 기름 등을 제거하고, 작업장 밝기 확보, 미끄럼방지 테이프 부착 뿐만 아니라 위험 구역에 대한 사전 교육이 철저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랑어 원양어선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중 질병이 선망어선의 34.16%, 연승어선의 64.94%를 차지하고 정량적 위험성 분석에서도 질병이 가장 높게 분석되었다. 현재 시행 중인 부산대병원의 해양 의료센터와의 위성 통신을 이용한 원격 건강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로는 주요 발생 질병인 치아, 근골격계, 피부, 호흡기 질환을 진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일본의 외항해운회사에서 진행 중인 해외 특약의료기관과 같이 대면진료가 가능하도록 개선된다면 어선원의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에서 분석한 다랑어 원양어선의 선종, 작업 과정, 재해 요인 및 발생형태에 따른 정량적 위험성 분석 및 산업재해 저감 방안이 우리나라 다랑어 원양어선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영위하는데 귀중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