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전세계적으로 어업 활동에 의한 해양포유류 혼획 문 제가 심각하다(Bord IM and University of St Andrews, 2010;Brewer et al., 2006;Iriarte et al., 2020;Königson et al., 2015). 돌고래나 상괭이의 경우 자망, 안강망, 트 롤 어구에 걸리거나 갇혀서 죽고(Allen et al., 2014;Jaiteh et al., 2013;Kim et al., 2013). 바다사자의 경우 트롤과 통발 어구에 갇히거나 끼어 죽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Iriarte et al., 2020;Königson et al., 2015). 이러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해양포유류보호법 (Marine Mammal Protection Act)의 수산물 수입시행 규 정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여 해양포유류를 혼획하는 어 업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예고하였다. 이 에 따라 미국에 수산물을 수출하려는 나라는 해양포유 류 혼획 저감을 위한 대책과 관련 노력의 결과물들을 미국에 제시하여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 러므로 수산물 수출에 따른 수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서 는 해양포유류의 혼획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 한 연구가 시급히 수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해양경찰에 보고된 고래류 혼획 자료에 따 르면 혼획이 가장 많은 해양포유류는 상괭이이다. 상괭 이(Neophocaena asiaeorientalis)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 해 연안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Sohn et al., 2012;Park et al., 2018), 최근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Park et al., 2015;Hashimoto et al., 2015). 상괭이 개체수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어구에 의한 혼획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되며, 그 중에서 안강망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im et al., 2013). 상괭이와 같은 해양포유류의 혼획을 줄이기 위한 연구 는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수행되어 왔다(Brewer et al., 2006; Iruarte et al., 2020; Königson et al., 2015). 그러나 연구의 대부분은 트롤에서 바다표범의 혼획 저감을 위 한 탈출 장치 연구(Iruarte et al., 2020)나 돌고래 탈출 장치 연구(Bord IM and University of St Andrews, 2010)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 중에서 어구에 의한 상괭이 혼획 저감과 관련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에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안강망 어구용 상괭이 탈출장 치를 개발하고 관련 고시 (국립수산과학원 고시 제 2021-4호)를 제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상 괭이 탈출장치는 안강망 어구 안으로 들어온 상괭이를 유도망을 통해 탈출구로 빠져나가게 하는 장치이다. 여 기서 유도망은 어획물과 상괭이를 분리시키는 긴 원추 형 그물로 어구 안에 들어온 어획물들은 유도망의 그물 코를 통과해서 끝자루에 모이게 되고 그물코보다 큰 상 괭이는 유도망을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것처럼 이동해 서 탈출구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유도망이 잘 전개 되지 않으면 유도망이 형성하는 공간이 협소해져 상괭 이가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유도망의 전개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물코 또한 좁아져 어획물의 통과 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상괭이 탈출과 어획이 모두 잘 되려면 유도망이 잘 전개가 되어야 한다. 어구의 전개나 어구가 수중에서 받는 유체 저항에 관해서는 다 양하고 많은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다(Kim, 2012;Kim et al., 2000;An et al., 1997).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 중 안강망 어구에 부착된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 에 관한 연구는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 능 향상을 위해 자루그물 종류에 따른 상괭이 탈출 유도 망의 전개 성능을 수조실험을 통해 비교 분석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실험 어구
실험에는 안강망 어구에서 상괭이 탈출 유도망이 설 치되는 부분인 자루그물 연장망과 끝자루 부분만 사용 하였다. 실험 어구는 2종으로 하나는 자루그물 연장망의 그물이 망목크기 28 mm(내경 25 mm)인 무결절 망지로 구성된 것(이하 25 mm 망)이었고, 다른 하나는 망목크 기가 17.8, 11.7, 8.7 mm인 랏셀 망지로 구성된 것 (이하 세목망) 이었다. 끝자루는 두 실험 어구 모두 동일하게 망목크기 25 mm인 결절 망지로 구성하였다. 실험 어구 는 실물 크기로 제작하였으며 모식도와 자루그물에 대 한 설계도를 Fig. 1과 Fig. 2에 각각 나타냈다.
두 실험 어구에 공통적으로 내장되는 상괭이 탈출 유 도망은 원추형으로 그물코의 크기는 370 mm(내경 355 mm), 굵기는 3.7 mm, 재질은 PE (polyethylene)인 결절 망지였다. 탈출구는 자루그물 상판에 I자 형태로 절개하 고 Fig. 3과 같이 탈출 유도망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이 때 탈출구의 둘레는 4 m였다. 상괭이 탈출 유도망 모식 도를 Fig. 3에 나타냈다.
유도망의 전개 성능은 유도망의 좌우와 상하면에 표 식용 구(직경 100 mm, 두께 2 mm, 재질 ABS, 색상 흰색) 한 쌍을 각각 부착하고 그 간격을 측정한 후 두 실험 어구에 대해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확인하였다. 표 식용 구는 Fig. 4와 같이 2세트(세트당 상하면에 한 쌍, 좌우면에 한 쌍)를 길이 방향에 따라 3.3 m 간격으로 배치하였다. Fig. 4에서 검은색 원은 유도망의 좌우 면에 설치된 표식용 구를 나타내고 흰색 원은 상하면에 설치 된 표식용 구를 나타낸다.
수조 실험 장치
어구의 예망을 위해 직경 48 mm, 두께 3 mm인 원형 파이프를 이용하여 Fig. 5a와 같이 지지대를 구성하고, 국립수산과학원 조파수조(길이 85 × 폭 10 × 깊이 3.5 m)의 예인 전차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Fig. 5b와 같이 지지대 하단에 부착된 십자형 프레임의 네 끝부분에 로 프(길이 4 m, 굵기 6 mm, 재질 PP)를 연결하고 이 로프 의 반대쪽은 실험 어구의 입구(상, 하, 좌, 우) 네 지점에 연결하였다.
실험 방법
실험 어구에 적용된 예망 속력은 0.2, 0.4, 0.6, 0.8 m/s였다. 유속은 프로펠러식 유속계(VOT2-200-20, KENEK Co.)로 측정하였다. 유도망에 설치된 표식용 구 의 간격을 측정하기 위해 예인 전차 상부와 수조 측면에 수중 카메라(Gopro Hero 5)를 Fig. 6과 같이 고정한 후 어구를 예망할 때마다 동영상을 촬영하였다. 동영상은 초당 30프레임으로 촬영하였고 실험 후 촬영된 동영상 의 마지막 프레임에서 예인속력이 감소하는 5초 구간을 제외한 다음 5초 구간에서 표식구 식별이 용이한 프레임 을 대표로 추출하여 이 프레임에 나타난 표식용 구의 간격을 측정하였다.
표식용 구의 실제 간격은 표식용 구의 실제 크기(직경 100 mm)와 촬영된 사진 속 표식용 구의 비를 계산한 후, 사진에서 측정한 구의 간격에 곱하는 방식으로 구하 였다. 식 (1)은 표식용 구의 실제 간격을 구하는 방법을 수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d는 사진 속의 표식용 구의 간격, L은 실제 표식용 구의 지름, l은 사진 속 표식 용 구의 지름을 나타낸다.
망구 면적은 다음의 식으로 계산하였는데 여기서 h는 망폭(표식구의 좌우 간격), v는 망고(표식구의 상하 간 격)를 나타낸다.
구분의 편의를 위해 유도망에 설치된 표식용 구의 두 세트 중 유도망의 입구에 가까운 것을 A세트로 표현하 고 나머지를 B세트로 표현하였다(Fig. 6). 표식용 구가 카메라에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Fig. 7과 같이 표식용 구마다 내부에 LED 램프 모듈(백색광, 밝기 110 lm, 소 비전력 3W, 공급전압 3V) 두 개를 설치하고 각각을 압 축 비닐팩으로 방수 처리 하였다.
지지대 하단에 부착된 십자 프레임 좌우에 장력계 (TS59-K250, 측정 단위 0.1 kgf, 최대측정값 250 kgf, 측정빈도 100Hz, Procomm Co.)를 각각 부착하여 연장 망 종류에 따라 어구에 걸리는 예망 장력을 측정하였다. 장력 측정값의 보정을 위해 무게가 일정한 1 kgf 단위의 무게추 4개를 장력계 감지부에 1개부터 4개까지 순차적 으로 매달아 계측하고 이 값들과 무게추 값들 사이의 관계식을 구하여 보정식으로 사용하였다.
장력 측정값은 예인 속력이 감소하는 마지막 5초 구 간을 제외한 다음 5초 구간의 데이터를 평균하여 사용하 였다. 예비 실험을 통해 예인 속력은 수조의 약 40 m 지점 통과 시 정속 구간에 진입하고 이후 약 20 m를 진행하고 정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예비 실 험들을 거친 후 본 실험은 1회를 수행하였다.
결과 및 고찰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유도망의 망폭과 망고
수조 실험에서 촬영된 표식용 구의 이미지와 이 이미지 에서 표식용 구의 간격을 측정하는 예를 Fig. 8에 나타냈다.
실험 결과, 유도망의 망폭 및 망고는 Fig. 9에 나타난 바와 같이 그물 구성과 무관하게 유속 증가에 따라 커지 다가 0.4 m/s 이후부터 거의 일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외적으로 연장망이 세목망 일 때 유속 0.6 m/s에서 망 고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다른 조건들(0.2, 0.4, 0.8 m/s)에서 도출된 결과들을 고려할 때 실험 당시 그물 얽힘 등의 문제로 인한 오류로 판단되어 선형 보간 을 통해 교정하고 그 결과를 Table 1과 2에 나타냈다.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유도망의 망폭 및 망고는 모든 유속 조건에서 세목망을 사용했을 때가 25 mm망 을 사용했을 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유도망의 앞 뒤(A 및 B) 위치와 상관없이 동일하였다.
그물 구성 차이에 따른 망폭과 망고의 상대적인 비교 를 위해 25 mm망의 전개 간격에 대한 세목망의 전개 간격의 비를 조사한 결과, 망폭의 경우 유도망 앞쪽(A) 은 평균 1.28, 뒤쪽(B)은 평균 1.15였고, 망고의 경우 유 도망 앞쪽(A)이 평균 1.82, 뒤쪽(B)이 평균 1.44로 나타 났다(Table 1~2). 따라서 상괭이 탈출 유도망은 연장망 의 그물 구성이 달라졌을 때 망고가 망폭보다 영향을 많이 받고, 앞쪽 부분이 뒤쪽보다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유도망의 전개 성능 분석
유도망의 전개 성능이 망구 면적으로 표현된다고 가 정하고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망구 면적을 비교하 였다. 망구 면적 계산에 사용되는 자료 중 오류가 있는 값(세목망 0.6 m/s 조건의 망고 측정값)은 선형 보간을 통해 교정한 값을 반영하였다. 비교 결과, 유도망의 망구 면적은 유속에 상관없이 세목망을 사용했을 때가 25 mm망을 사용했을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Fig. 10). 이러한 경향은 유도망의 앞쪽(A)과 뒤쪽(B) 모두 같았다. 구체적인 망구 면적의 차이는 각 유속에 대한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유도망의 앞쪽 부분에 대해서는 0.47 m2 (표준편차 0.04 m2 ), 뒤쪽 부분에 대해서는 0.11 m2 (표준편차 0.02 m2 ) 로 앞쪽 부분의 차이가 뒤쪽보다 약 4.3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물 구성에 따른 망구 면적 차이를 보다 쉽게 확인하 기 위해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망구 면적이 가장 컸던 실험 조건인 세목망, 0.8 m/s일 때의 망구 면적을 1 또는 최대 망구 면적으로 두고 각 실험 조건의 상대적인 망구 면적을 구하였다. Fig. 11의 그래프에 따르면 유도망의 앞쪽 부분의 경우 25 mm 타입의 연장망 사용 시 망구 면적은 유속이 0.2~0.8 m/s 일 때 최대 망구 면적의 15~54%로 최대 유속 조건에서도 최대 망구 면적의 절 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목망 타입의 연장망 을 사용한 경우 망구 면적은 최대 망구 면적의 65~100% 로 최소 유속일 때의 값(65%)이 25 mm망 사용 시 최대 유속일 때의 값(54%)보다 커 세목망 사용 시의 전개 성 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목망 사용 시 유속 0.4 m/s에서 유도망의 망구 면적이 이미 최대 망구 면적의 약 90%에 도달하여 비교적 느린 유속에서 도 유도망의 전개가 원활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도망 뒤쪽 부분의 경우 25 mm 망 사용 시 유도망의 망구 면적은 최대 망구 면적의 0~62%였고 세목망 사용 시에 는 25~100%로 뒤쪽 부분도 마찬가지로 세목망 사용 시 의 전개 성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Fig. 10에 제시된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유 속별 망구 면적의 변화를 살펴보면 연장망의 그물 구성 과 상관없이 유속이 0.2 m/s에서 0.4 m/s로 변할 때 망구 면적의 증가 폭이 가장 크고 그 이상의 유속 조건에서는 증가 폭이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 그물 타입 모두 0.4 m/s 일 때의 망구 면적이 최대 유속인 0.8 m/s 일 때 면적의 약 80%에 이른다. 이것은 유속이 0.4 m/s 이상이면 유도망 및 연장망이 상당 부분 전개되어 조업도 가능하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와 추정이 실제 안강망의 조업 상황과 일치하 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해양조사원 (www.khoa.go.kr) 의 조류 속력 관측 데이터와 실험 어구와 동일한 어구를 사용하는 지역의 연안개량 안강망 어선의 출항 패턴을 조사하였다. Fig. 12a는 서천군 홍원항 연안의 5월(2012 년) 한 달간의 조류 속력 분포를 나타낸 것이며 Fig. 12b 는 이 중에서 유속이 가장 느려지는 시기인 5월 15일 전 후의 유속 변화를 상세하게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 로 이 지역의 연안개량 안강망 어선은 유속이 가장 느린 시기(무시)를 기준으로 3일 전에 조업을 마무리하고 4일 후에 조업을 개시한다. 따라서 그림 12a에서 유속이 가장 느린 5월 15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안강망은 5월 12일까지 조업하고 5월 19일에 조업을 개시한다. 두 날 짜의 조류 속력 데이터 중 일 최고값을 살펴보면 모두 0.4 m/s보다 크지만 두 날짜 사이에 끼어 있는 날들의 값들은 0.4 m/s보다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류 속력 0.4 m/s는 안강망의 조업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값이자 안강망의 원활한 전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 로 볼 수 있다. 또한 실험에서 0.4 m/s를 기준으로 어구 의 전개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 결과를 보인 것은 실제 조업 상황과도 일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실험 어구의 예인 장력
실험 결과에 나타낸 예인 장력은 좌우 예인줄에 부착 된 장력계 각각의 측정값 (감속 구간을 제외한 마지막 5초 구간의 평균값)의 합산한 값으로 표현하였다. 연장 망의 그물 구성 및 유속에 따른 실험 어구의 예인 장력 측정 결과를 Fig. 13에 나타냈다. 예인 장력은 그물 구성 에 상관없이 유속 증가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수조 실험을 통해 자루그물의 가상질량 을 추정한 Kim et al. (2000)의 연구 결과와도 잘 일치한 다. 이 연구에서는 그물 망지의 공극률이 다른 6가지 자루그물에 대해서 흐름과의 영각이 10도 및 15도 일 때의 예망 장력을 측정하였는데 망지의 공극률과 영각 에 상관없이 유속 증가에 따라 장력이 선형적으로 증가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예인 장력 측정 결과가 타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예인 장력은 모든 유속 조건에서 연장망이 세목망 일 때가 25 mm망 일 때보다 컸고 유속이 증가할수록 장력 차이가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물 구성 에 대한 예인 장력의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세목망 일 때의 예인 장력이 25 mm망 일 때 보다 약 1.5배 큰 것으 로 확인되었다(Table 3).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유도망의 전개 성능 차 이의 원인 분석을 위해 우선 유속에 따른 실험 어구의 예인 장력과 유도망 망구 면적 사이의 상관 관계를 조 사하였다.
그 결과, 연장망의 그물 타입에 상관없이 예인 장력 이 증가할수록 유도망의 망구 면적은 식 (3) 및 (4)과 같이 자연 대수 함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서로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그물 구성에 따른 자연 대수 함수의 기울기는 서로 유사하고 절편값 차이만 있어 예인 장력에 망구 면적을 결정하는 공통적 인 요인과 비 공통적인 요인이 함께 있을 것으로 추정 되었다.
예인 장력은 어구의 예인 과정에서 어구가 유체로부 터 받는 항력을 의미하고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Kim et al., 2000).
여기서 Cd는 항력계수, ρ는 물의 밀도, S는 망지의 투영 면적, V는 유속을 나타내는데 물의 밀도와 유속, 항력은 두 실험 어구에서 공통적인 값이므로 두 어구의 망구 면적 차이를 유발하는 요소는 항력 계수와 투영 면적이라 할 수 있다. 식 (5)를 이용하여 항력계수·투영면적 (CdS)을 구한 뒤 유속에 대한 함수로 표현하면 Fig. 15와 같은 그래프가 도출된다.
그래프는 연장망 그물이 25 mm망인 경우와 세목망인 경우 둘 다 2차 함수의 형태로 나타났으나 기울기의 차 이가 컸다. 각 실험 어구의 투영 면적은 유속과 상관없이 일정한 값을 가지므로 이러한 차이는 두 실험 어구의 항력 계수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식으 로 어구의 투영 면적을 구한 뒤 항력계수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Fig. 16에 나타냈다. 투영 면적 계산 결과, 연장망이 25 mm망인 경우는 86.9 m2 , 25 mm망인 경우 는 91.6 m2였다. 식 (6)에서 m은 망목의 뻗친길이, D는 망사의 굵기, N1은 가로 콧수, N2은 세로 콧수를 나타낸 다(Kim, 2012).
Fig. 16에서 항력계수는 25 mm망의 경우 유속이 0.2 m/s에서 0.4 m/s로 변할 때 증가하다가 이후부터 감소하 였고, 세목망의 경우는 유속이 증가할수록 감소하여 두 어구의 항력 계수 특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구 예인 시 유체의 흐름과 어구의 망지가 이루는 영각은 흐름 방향과 거의 나란하다고 가정하면 영각 변화에 따 른 항력 계수의 변화는 무시할 수 있다. 항력 계수가 유속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레이놀즈 수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으나(White, 2003) 두 그물의 투영 면적과 흐름에 대한 영각이 비슷함에도 불 구하고 항력 계수의 크기 및 곡선의 기울기가 다른 것은 항력 계수를 결정하는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Kim (2012)은 망목의 크기가 서 로 다른 8종류의 망지를 투영 면적이 동일하도록 제작한 후 유체의 흐름에 대한 공극률 변화에 따른 망지의 유체 력 계수를 측정하였는데 공극률에 따라 항력 계수가 달 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공극률은 망지의 총면적에 대 한 투영 면적의 비율로 식 (7)과 같이 구할 수 있다(Kim, 2012). 식 (7)에서 S는 망지의 투영면적, m은 망목의 뻗 친길이, E1는 망목의 가로 성형률, E2는 망목의 세로 성 형률, N1은 망지의 가로 콧수, N2은 망지의 세로 콧수를 나타낸다. 가로 성형률과 세로 성형률은 각각 30%와 95.4%로 가정하였다.
두 연장망의 공극률을 실제로 계산한 결과, Table 4에 나타난 것과 같이 25 mm망의 경우 37.4%, 세목망의 경우 평균 58.6%로 세목망의 공극률이 1.57배 큰 것으 로 나타났다(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끝자루는 계산 에서 제외함). 이 값은 예인 장력의 비 와도 거의 일치하 는 값이다. 따라서 두 어구의 전개력 차이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은 연장망을 구성하는 망지의 공극률 차이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그물 구성에 따른 상괭이 탈출 장치의 전개 성능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조 실험을 실시하고 전개 간격을 분석하기 위해 발광 방식의 표식구를 탈출 유도망에 부착한 후 그 전개 간격을 측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카메라 렌즈 굴절에 의한 영상 왜곡이 있을 수 있고 사진에 나타난 표식구에 대한 빛 번짐이 있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측정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본 연구 에서는 모형 실험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실물을 사용하 였다. 그러다 보니 어구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대해서만 실험을 함으로써 실제 안강망 어구에서의 연장망 입구 형상을 구현하지 못하였다. 시뮬레이션은 이러한 경우 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 는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하여 어구 전체에 대한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상괭이 탈출 유도망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상괭이 보호 를 위해 개발되었고 자체 시험을 통해서 혼획 저감 효과 가 있는 것도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상괭이 가 탈출 유도망 속에 들어왔을 때의 행동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비록 본 연구를 통해 상대 적으로 공극률이 높은 그물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 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확인하였지만 이것이 상괭이 탈 출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는 추정만 할 뿐 실제 영향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연구가 제 가치를 하기 위해서 는 탈출 유도망 내에서의 상괭이 행동 연구가 수반되어 야 할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그동안 어구의 유수 저항 및 수중 전개 형상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왔다(Kim, 2012, Kim et al., 2000;An et al., 1997). 하지만 이 연구 들 중 상괭이와 같은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 어구의 전개 성능을 분석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며 그 중에서도 안 강망에서 자루그물 연장망의 그물 구성에 따른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을 비교 분석한 연구는 존재하 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다. 어구에 의한 상괭이 혼획 저감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로 관련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서 본 연구가 상괭이 혼획을 줄이고 상괭이의 멸종을 막는데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결 론
안강망 어구에 설치되는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 향상을 위해 연장망에 사용된 그물 종류 (세목망, 25 mm망)에 따른 상괭이 탈출 유도망의 전개 성능을 수조실험을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안강망의 연장망 내부에 부착된 상괭이 탈출 유도망 의 망폭 및 망고, 그리고 망구 면적은 모든 유속 조건에 서 연장망에 세목망을 사용했을 때가 25 mm망을 사용했 을 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망고가 망폭보다 그리 고 앞쪽 부분이 중간 부분보다 그물 구성 변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도망의 유속 별 망구 면적은 연장망의 그물 구성과 상관없이 유속이 0.2 m/s에서 0.4 m/s로 변할 때 망구 면적의 증가 폭이 가장 크고 그 이상의 유속 조건에서는 증가 폭이 미미하 였다. 실제 현장에서도 조류 속력이 0.4 m/s 이상일 때만 조업하는 것이 확인된바 유속 0.4 m/s가 안강망의 조업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의미 있는 값으로 판단되었다.
유도망의 망구 면적은 유도망의 그물 구성에 상관없 이 예망 장력에 자연 대수 함수적으로 비례하였다. 그리 고 연장망을 구성하는 그물 간에 흐름에 대한 영각과 투영 면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두 실험 어구의 예망 장력과 유도망의 망구면적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것 은 그물의 공극률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