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갈치끌낚시 어업은 낚시가 달린 줄을 어선이 끌고 일 정한 속도로 전진하면서 낚시의 먹이에 유혹된 물고기 가 맹렬히 추격하다 걸려들게 하여 잡는 것으로써, 일본 에서는 오래전부터 갈치를 대상으로 하여 1~2명이 승선 조업하고 있고 비교적 성행하고 있는 어구 어법이다. 일본의 갈치어획량은 소형 저인망어업이 30%, 끌낚시 어업이 20%, 연승어업이 20%, 기타어업이 30%를 차지 하고 있어서 끌낚시 어업은 중요한 조업방식 중의 하나 이다(Horikawa, 2014).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갈치 조업이 성행하고 있는 제 주에서 조차 갈치끌낚시 어업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조 업방식이다. 그 이유로 일본의 경우는 조업어장이 완만 한 만으로 형성된 곳이 많고 해저가 모래지역이 많은 반면 제주의 경우 어장환경이 개방형으로 조류가 빠르 며, 해저 암반이 많기 때문에 어구 유실 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어업인들이 꺼리고 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업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화 되고 있고, 외국인 고용은 많아지고 숙련된 어업인 부족 이 심각한 상황에서 연료와 노동 및 인력절감형 어업기 술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상황에 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KOSIS. 2015).
갈치 끌낚시 조업에 미치는 요인은 갈치의 행동, 생 리, 생태와 어구의 조건, 게다가 환경조건 등 다양하고 복잡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되고, 이들의 요인 중 갈치의 행동습성과 어장환경에 대응한 어구의 설계 그리고 현장 적용 기술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와 관련한 연구로는 갈치의 생리·생태(Omori and Seino, 1993; Munekiyo, 1990; Kim et al., 1998) 및 연령 과 성장(Hanabuchi, 1989), 그리고 갈치의 생태적인 특 성 및 어황과 해황과의 관계(Sakamoto, 1982; Baik and Park, 1986), 갈치의 분포·이동에 관한 연구(Keisuke and Hideo, 1971; Hwang and Hong, 1985; Masahiro, 1991; Kim et al., 2017), 갈치 자원량 예측 및 예보시스템 구성 을 위한 연구 등이 있다(Yoo and Zhang, 1993). 이와 같이 국내외적으로 갈치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 어 졌으나, 어장환경에 대응한 갈치끌낚시 어구의 설계· 제작 그리고 현장 적용 기술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고 있는 끌 낚시 어구를 참고하여 해저 암반이 많은 제주 어장환경 에 적합하도록 끌낚시어구를 개량하였고, 수차례의 현장 실험 및 수치 해석을 토대로 재설계ㆍ제작하여 갈치의 서식 수층을 정확히 예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고, 시 험 조업을 실시하여 실용화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재료 및 방법
갈치의 서식수심에 대응한 어구의 예인 조건 규명을 위한 시험 조업은 Fig. 1의 (B)에 나타낸 바와 같이 제주 성산포 앞바다(33° 28.56′N, 127° 0.27′E)의 수심 약 120 m 수역에서 2016년 11월 4일에 실시하였다. 시험 어구는 Fig. 2와 같으며, 일본에서 도입한 어구를 여러 번의 현장 시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Gebremeskel et al., 2016)을 거치면서 투승 과정 중의 꼬임현상 발생과 원줄의 침강력이 커지는 등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Table 1과 같이 개선하여 제주 어장 환경에 적합하도록 재설계와 함께 어구를 제작하였다. 끌낚시어구의 원줄은 납 부착 와이어 로프(ø 1.55 mm)로 길이 200 m이고, 모릿줄은 단일섬유의 90호와 200호이고, 그 길이는 388.3 m이다. 아릿줄은 단일섬유(경심 14호, ø 0.63 mm)이고 길이는 4.5 m이고, 아릿줄과 아릿줄의 간격은 3.5 m이다. 낚시 바늘은 재질이 철이고 크기 61호(길이 122 mm, 폭 21.7 mm) 이고, 개수가 82개이다. 그리고 부자는 Fig. 2와 같이 낚 시 37번, 58번, 79번에 부착하였다. 미끼는 일본산 인조 미끼를 이용하였고, 끌낚시 뒷면 침금에 인조 미끼 머리 부분을 고정한 후 ∩형의 피복제 침금으로 눌러 붙였다. 원줄에 부착한 발돌의 무게는 시뮬레이션의 결과 (Gebremeskel et al., 2016)를 고려하여 9 kg으로 하였고, Fig. 2에 나타낸 바와 같이 원줄과 발돌 그리고 모릿줄 사이에 삼방도래를 설치하여 원줄과의 마찰에 의한 모 릿줄 마모 방지 및 해상에서의 어구 전개가 잘 되도록 하였고, 모릿줄과 아릿줄 사이에 도래를 장착하여 아릿 줄이 꼬이거나 서로 엉키는 것을 방지하였다.
한편, 시험어구의 원줄길이에 따른 갈치 끌낚시 어구 의 거동을 조사 분석하기 위해서 수심계(DST milli-TD, Star-Oddi, Iceland)를 Fig. 3, 4와 같이 모릿줄의 시작점 (A)과 모릿줄의 250 m (B)와 340 m (C) 지점에 장착하 였다. 기록되는 데이터는 수심과 시각이며 10초 간격 으로 데이터가 취득되도록 설정하였다. 선속은 1.5~2.0 knot로 Fig. 1의 (A)에 나타낸 지점에서 시험 조업을 실시하였고, 조업수심은 저층에 체류하는 갈치의 주간 습성에 따라 해저로부터 10~20 m 떨어진 100~110 m 를 목표로 하였다. 끌낚시 어구의 조업 수심대를 제어 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선속, 발돌의 무게, 원줄의 길이, 유향 유속 등이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원줄의 길이로 조업 수심대를 제어하기로 하고 선속은 1.9 knot, 발돌의 무게는 9 kg으로 고정하고 원줄의 길이를 100 m, 150 m, 180 m의 3가지로 하였을 경우에 어구 (모릿줄)의 도달수심을 시간경과에 따라 조사 분석하 였다. 또한 원줄제어에 의한 끌낚시어구의 거동을 근거 로, 갈치어획시험을 제주 한림 앞바다(33° 20~27′N, 126° 05~12′E)의 수심 약 60~100 m 수역에서 상업어 선 행복호(5.98톤)를 이용하여 2017년 8~11월 사이에 10일간 99회 조업하였다.
결과 및 고찰
갈치 끌낚시어구의 원줄 길이에 따른 모릿줄 수심
시험어구를 예인하면서 원줄의 길이 차이(100 m, 150 m, 180 m)에 따른 어구의 도달수심을 시간경과에 따라서 조사하고 Fig. 5와 Table 2에 나타내었다.원줄의 길이를 100 m로 투승했을 때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67.7 m, 중간지점(B) 10.2 m, 끝지점은 33.0 m였고, 이때 걸리는 시간은 20초 정도였다.
그리고 2분 경과 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 심이 65.3 m, 중간지점(B) 34.5 m, 끝지점은 52.0 m였다. 5분 경과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67.7 m, 중간지점(B) 53.9 m, 끝지점은 60.6 m였고, 8분 경과 후 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67.7 m, 중간지점 (B) 58.2 m, 끝지점은 57.4 m였다. 10분 경과후에는 모릿 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67.1 m, 중간지점(B) 59 m, 끝지점은 56.0 m였다. 위와 같이 갈치끌낚시 어구의 형 상이 갖추어져 가는 시간대는 원줄을 바다로 내리고 5분 이 경과되어야 하고, 이때 모릿줄 도달 수심대는 수면으 로부터 54∼61 m 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예인조건에서는, 야간에 갈치가 많이 서식 하고 있는 수심대가 표층에서 중층으로 알려져 있어서 (Tsuneo, 1960)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원줄의 길이를 150 m로 투승했을 때, 모릿줄 시작점(A) 의 도달 수심은 104.3 m, 중간지점(B) 62.4 m, 끝지점은 79.1 m였고, 이때 걸리는 시간은 20초 정도였다. 그리고 2분 경과 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101.7 m, 중간지점(B) 76.8 m, 끝지점은 87.8 m였다. 5분 경과 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94.7 m, 중간지점(B) 86.7 m 끝지점은 88.7 m였고, 8분 경과 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90.8 m, 중간지 점(B) 87.3 m, 끝지점은 87.6 m였다. 10분 경과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93.3 m, 중간지점(B) 86.7 m, 끝지점은 88.0 m였다. 이것으로부터 갈치끌낚 시 어구의 형상이 갖추어져 가는 시간대는 원줄을 바다 로 내리고 5분이 경과되어야 하고, 이때 어구의 도달 수심대는 해저로부터 25∼33 m 떨어져 있어서, 주간에 갈치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저층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줄의 길이를 180 m로 투승했을 때, 모릿줄 시작점 (A)의 도달 수심은 111.4 m, 중간지점(B) 86.5 m, 끝지 점은 91.3 m였고, 이때 걸리는 시간은 20초 정도였다. 그리고 2분 경과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 이 109.4 m, 중간지점(B) 92.5 m, 끝지점은 100.2 m였 다. 5분 경과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104.5 m, 중간지점(B) 96.6 m, 끝지점은 100.5 m였고, 8분 경과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96.3 m, 중간지점(B) 95.6 m, 끝지점은 96.2 m였다. 10분 경과 후에는 모릿줄 시작점(A)의 도달 수심은 92.2 m, 중간지 점(B) 94.1 m, 끝지점은 92.8 m였다. 이러한 낚시의 예 인 수심 측정결과는 앞선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Gebremeskel et al., 2016)와 거의 일치하였다. 이것으로 부터 갈치끌낚시 어구의 형상이 갖추어져 가는 시간대 는 원줄을 바다로 내리고 5분이 경과되어야 하고, 이때 어구의 도달 수심대는 해저로부터 16~23 m 떨어져 있어 서 적절하게 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Hirose (2014)에 의하면, 일본 大分県 (Oita ken) 에서 실시한 갈치 끌낚시 어구의 형상 변화는 발돌이 목표수심에 도달하고 16분이 경과된 시점에서 끌낚시어 구 전반부가 목표 수심 부근까지 침강되었고 어구후반 부는 수평에서 조금 부상된 상태이고 투승 20분이 경과 된 시점에서 겨우 후반부가 침강하여, 어구의 형상이 해저지형과 평행을 이루고 수평을 유지하였다. 이와 같 이 어구의 형상이 해저지형과 평행을 이루고 수평을 유 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0분이 걸리는 반면 본 연구에 서는 5분으로 그 차이가 컸다.
이것은 어구의 침강 속도가 원인일 수도 있고, 낚시의 중량, 부자와 침자, 낚시의 개수, 선속의 차이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본 연구에서 개발된 어구가 적정 한 침강속도를 유지하여 조업시간 단축에 크게 기여하 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앞으로 실제 조업시의 조류의 방향과 세기를 고려하 여 갈치 끌낚시 어구의 거동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해석하고 현장실험에서 얻어지는 자료와 비교분석한다 면 어구의 예망수심을 해양환경의 변화에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어업현장에서 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Table로 작성·보급함으로써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데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험어구에 의한 갈치조업
2017년 상업어선 행복호(5.98톤)로 시험어구를 이용 한 조업실적은 Table 3에 나타내었다. 시험조업을 10일 간 실시하여 총 588 kg의 갈치를 어획하였다. 1일 평균 어획량은 58.8 kg이었고, 1회 조업당 어획량은 5.94 kg 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일본 大分県 (Oita ken)의 갈 치끌낚시 주 조업시기(8~11월)의 1일 평균 갈치 어획량 44 kg보다 많은 어획량이었다(MFRDC, 2015). 또한 9톤 급 갈치채낚기 어선의 어획량 조사 자료를 토대로 하고 (An et al., 2012), 일반적으로 9톤급 갈치채낚기 어선의 승선원은 7명이므로, 갈치채낚기 어선의 1인당 CPUE (일일평균어획량)는 33.1~39.7 kg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부터 갈치끌낚시의 CPUE는 채낚기의 CPUE보다 훨씬 많다고 말할 수 있고, CPUE 분석에 필요한 시험조업 일수가 적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끌낚시는 채낚기보다 조업 성능이 우수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결 론
본 연구에서 시험어구는 제주해역의 암반과 해양조건 에 적합한 어구로 제작하였다. 시험시 어구의 원줄길이 (100 m, 150 m, 180 m)에 따른 모릿줄의 목표도달 수심 은 약 5분으로 일본의 경우보다 짧았다.
갈치끌낚시의 CPUE (58.8 kg)는 채낚기의 CPUE (33.1~39.7 ㎏)보다 훨씬 많다고 말할 수 있고, CPUE 분석에 필요한 시험조업 일수가 적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끌낚시는 채낚기보다 조업 성능이 우수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앞으로 끌낚시와 채낚기어선의 건조비, 인건비, 연료비, 어로 장비, 어구비, 어구 교체비, 어획량 등의 자료와 본 조사에서 얻어진 자료를 토대로 경제성 을 종합적으로 서로 비교 분석하여 끌낚시의 우수한 점 을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수차례 진행한 어획 시험 결과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갈치 어획방법 에 새로운 어구어법을 도입하는데 긍정적인 기초 자료 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갈치 자원은 주간에는 해저 바닥 근처에서 서식하다 가 야간이 되면 중층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간・야간 조업시에는 원줄의 길이, 발돌의 무 게를 조절하여 갈치 서식 수층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가의 여부에 따라 갈치 어획 효율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 다. 추후 연구에서는 주간・야간 조업에 따른 끌낚시 어구 제어를 위해 원줄 길이 조절, 발돌의 무게 조절 등에 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최적의 조업 기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