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오징어는 우리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생물의 미끼로서 귀중한 두족류 동물이고 (Altinagac, 2006), 동해 해역에서의 대표적 수산자원 으로서 채낚기, 트롤, 정치망, 자망 등에 의해 어획되 고 있지만 활어로 어획하는 대표적인 어구는 오징어 채낚기라고 할 수 있다.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근해 냉동선과 연안 활어선 (활어 및 선어)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수역 에서 어획할 경우, 활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오징어 자원이 감소하는 오늘날, 어획물의 양보다 선도유지 가 중요하므로 활어의 가치는 증가할 것이다. 활어를 어획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조획기와 손 낚시로 하지만, 일본의 소형 선박인 경우 소수 선원이 승선하여 주로 자동조획기로 어획한다.
자동조획기는 1960년대 중반에 도입되어 많은 어획 향상을 가져 왔다. 그러나 앞으로 어업인의 감소와 노 령화로 자동조획기의 의존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고, 이를 대비한 자동조획기의 어획성능을 향상시킬 필 요가 있다.
오징어는 시각이 발달한 어종으로서 먹이인 것처 럼 보이는 것을 우선 잡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Kier and Van leeuwen, 1997) 오징어 채낚기어업에서는 인 공미끼의 몸체에 해당하는 유인체와 그 하부에 장착 되는 낚싯바늘로 구성되어 있는 오징어 낚시를 이용 한다 (An and Jang, 2013). 오징어 낚시는 집어등으 로 유집된 오징어를 어획하는데 사용하는 유일한 어 획 도구로서 어획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오징어 낚시 제작업체에서는 옛날부터 자 동조획기용 오징어 낚시를 크기뿐만 아니라 몸통에 해당하는 유인체 (jig)의 색도 다양하게 생산하여 어 선에 보급해 왔다. 우리나라 연근해 오징어 채낚기어 업에서 손낚시의 경우는 다양한 색깔의 낚시를 사용 하는데, Altinagac (2006)은 손낚시의 주간 조업에서 적색보다 녹색 오징어 낚시에서 어획량이 많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자동조획기의 경우는 주로 녹색 낚시만을 사용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 정이다 (An and Jang, 2013).
한편, 메탈핼라이드 집어등 (MH 집어등)을 에너지 절약형 LED 집어등 (LED 집어등)으로 대체하기 위 한 연구 (Okamoto, 2006; An et al., 2009; Yamashita et al., 2012; An, 2014; An et al., 2017)에서, 기존 집어등 선박보다 떨어지는 LED 집어등 선박의 어획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은백색 오징어 낚시를 개 발하였다 (An and Jang, 2013).
이와 관련하여 이전 연구 (An and Jang, 2013)에서 는 MH 집어등 조건하에서 소형 유인체의 은백색 낚 시에 대한 어획성능을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은백색 낚시에 대한 어획성능을 LED 집어등 조건하에서 본 대학의 실습선과 상업어 선을 이용하여 기존의 녹색 낚시와 비교 조사하고, 아울러 은백색 낚시로 교체할 경우에 경제 효과를 고 찰함으로써 은백색 낚시를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실 용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어획성능 조사를 위한 오징어 낚시는 기존 녹색 낚시와 은백색 낚시의 2종류이다 (Fig. 1). 은백색 유 인체의 크기는 길이 7.7cm, 최대 굵기 1.7 cm로 기존 낚시의 유인체와 같다. 이들 낚시는 강원도립대학 실 습선 해송호 (A-vessel, 24톤)와 오징어 채낚기어선 행복호 (B-vessel, 24톤)를 이용하여 어획량을 비교 조사하였다.
조사 선박의 주요 제원으로서 A-vessel의 경우 (Table 1)는 승조원 3명, 자동조획기 5~8대이며, 300 W급 LED 집어등 총 31.3 kW로 조업하였다.
은백색 오징어 낚시는 조사 선박의 좌현 자동조획 기에 장착하고, 우현에는 기존 낚시를 매달았다 (Fig. 1). 자동조획기의 낚시는 한 줄에 1 m 간격으로 35개 를 매달았다. 조사용 좌·우현 자동조획기의 수는 동 일하며, 각 낚시의 어획량 비교는 매 조업시간에 어 획된 오징어 마리수로 하였다.
조사기간은 여름철인 2011년 7월 28일∼9월 25일 이고 총 9회 조사하였다.
한편, B-vessel의 경우 (Table 1)는 승조원 5명, 자 동조획기 14대이며, 360 W급 LED 집어등 총 43.2 kW로 조업하였다.
조사기간인 2012년 1월 15일∼2월 5일의 겨울철 에는 Fig. 1과 같이 자동조획기에 기존 낚시와 은백 색 낚시를 각각 설치하여 총 8회 조사하였으며, 어획 량은 자동조획기 전체를 대상으로 기존 낚시와 은백 색 낚시로 구분하여 비교분석하였다.
자동조획기에 어획된 오징어는 각 활어조에 들어 가게 되므로, 어획량 비교는 활어조의 오징어 마리 수로 하였다. 또한 조사기간 2012년 10월 6일∼10 월 27일의 가을철인 경우는 총 21회 조사하였는 데, 주 어획시기인 관계로 어획량은 순차적으로 매 항차마다 자동조획기 1대에 대하여 기존 낚시와 은 백색 낚시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A-vessel와 같이 오징어 낚시는 자동조획기의 낚시줄에 주로 35개 를 매달았다.
조업장소는 우리나라 동해 연근해에서 실시하였 다 (Fig. 2). A-vessel의 경우는 강원도 연안에서 조업 하였고, B-vessel의 경우는 동해 남부 해역에서 조업 하였다. 한편, 오징어 낚시의 어획성능에 관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student’s t-test를 실시하여 검증하 였다.
결과 및 고찰
A-vessel에서의 어획성능
오징어 낚시의 어획성능은 개발한 은백색 낚시와 기 존의 녹색 낚시를 실습선인 A-vessel에서 비교 조사하였 으며, 그 결과는 Fig. 3과 같다.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 은 녹색 낚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p>0.05). A-vessel에 어획된 표본 오징어 외투장은 평균 25.2 cm (21.7∼27.3 cm)이었다. 그리고 낚싯줄의 투승 수심은 평균 92.5 m (90∼100 m)이었다.
B-vessel에서의 어획성능
상업 어선인 B-vessel에서의 은백색 낚시와 녹색 낚시 의 어획성능 비교는 겨울철과 가을철에 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각각 Fig. 4와 Fig. 5와 같다. 1-2월 겨울철 은백 색 낚시의 어획성능은 녹색 낚시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 타났다 (p<0.05). 또한 10월 가을철의 은백색 낚시에 대 한 어획성능도 녹색 낚시보다 우수하였다 (p<0.001). 이 와 같은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은 An (2014)에서 LED 집어등의 어획량이 메탈핼라이드 집어등의 86.6%에 도 달하는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B-vessel의 MH 집어등 조건하에서도 소형 은백 색 낚시의 어획성능이 녹색 낚시보다 우수하다고 보고 하고 있다 (An and Jang, 2013). 어획된 표본 오징어의 외투장은 각각 평균 24.6 cm (21.8∼26.0 cm)와 평균 31.0 cm (27.5~34.5 cm)이었다. 그리고 낚싯줄의 투승 수심은 겨울철에 평균 110 m (110∼110 m), 가을철에 평균 91.4 m (80∼110 m)이었다.
한편, 물체의 색깔은 수심에 따라 변하므로 낚시의 색과 수심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Altinagac (2006)는 흰 색과 진주색의 경우 약 18 m 수심에서 회색으로 변하고 청색과 녹색도 회색으로 변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깊은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먹이 관점에서 회색으로 보일 것 이라고 하였다. 또한 Kawamura (2000)에 의하면 전갱이 의 어획효과는 눈에 띄기 쉬운 흰색 가짜 미끼인 경우에 서 좋았다고 한다. An (2009)은 문어 흘림낚시 봇돌 색 의 콘트라스트가 가장 강한 흰색에서 어획이 많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에서도 오징어 먹이의 일종 인 멸치의 색과 유사한 은백색이 녹색보다 어획효과가 좋았는데, 이는 오징어가 색맹 (Jeong et al., 2013)이고, 콘트라스트 역치가 0.006 정도 (Siriraksophon, et al., 1995)인 점을 고려하면 집어등의 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도 시각효과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An and Jang, 2013).
Table 2는 B-vessel에서의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 조 사 때 항차당 어획량을 손낚시와 자동조획기로 어획된 오징어 수를 나타내었다. 매회 120~4,400마리로 어획 변동이 컸으며, 평균 19,696마리였다. 자동조획기로 어 획한 오징어 수는 평균 650마리이고, 손낚시에 의한 평 균 어획은 1,226마리로서 손낚시에서 약 1.9배 더 어획 되었다. 손낚시가 자동조획기보다 어획이 우수한 것은 An (2013; 2014)에서도 알 수 있었다. 손낚시의 경우 낚시의 모양이 다르고 다양한 색채의 낚시를 조합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이 어획량에 미치는 영향 여부를 앞으 로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선원 감소를 고려할 때 자동조획기의 어획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 가 계속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오징어 낚시를 녹색 낚시에서 은백색 낚시로 교체할 경우의 경제 효과는 다음과 같이 산출할 수 있다.
여기서, P 는 은백색 낚시 수익, Ip 는 활오징어 1마리 평균 가격, In 은 항차 당 자동조획기 1대의 어획 증가량, Aj 는 오징어 채낚기어선의 자동조획기 수, M 은 연간 조업 개월수, Tn 은 월간 조업 항차수이다. Fig. 6은 활오 징어 가격을 알기 위하여 강릉시 수산업협동조합의 활 오징어 경매 시 1마리당 가격과 체중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에서 2014년 초까지 활오징어 1마리당 가격이 1천원 이하인 경우도 있지만 최고 6천원인 경우도 있었 으며, 평균 가격은 1,892원 (Ip )이었다. 오징어의 평균 체중은 195.5 g이며, 상대적으로 큰 오징어는 9월 말에 서 11월말 사이로 평균 328.0 g이었다. 은백색 낚시로 인한 항차 당 자동조획기 1대당 어획 증가량은 약 20마리 (In )였다 (Fig. 5). 오징어 채낚기어선의 자동조획기 수는 B-vessel의 경우 14대 (Aj )이고, 연간 조업 개월 수를 5개 월 (M )로 하고 월간 조업 항차수를 10회 (Tn )로 하였을 경우, 은백색 낚시에 의한 연간수익 증가액은 26,488천원 (P )이 되었다. 그러나 은백색 유인체의 제작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은백색 낚시와 녹색 낚시의 가격 차이가 8원/개이므로 자동조획기 14대에 대한 추가 비용 7,840원과 연간 낚시 교체로 약 12,000개에 대한 추가 비용 96,000원을 고려하면 총 103,840원이 추가 발생한 다. 따라서 은백색 낚시에 따른 연간 수익 증가액은 26,384천원이 예상되어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 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Table 2에서와 같이 일반적으로 자동조획기와 손낚시로 동시에 어획하고 손낚시의 어획 비율이 높기 때문에 (An, 2013; 2014) 자동조획기용 은백 색 낚시에 의한 어획 증가 효과를 어업인은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 능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선박을 대상으로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LED 집어등의 어획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개발 한 자동조획기용 은백색 낚시의 오징어 어획성능 조사 를 여름철에 강원도립대학 실습선인 해송호 (A-vessel, 24톤, 31.3 kW LED fishing lamp)와 겨울철과 가을철에 상업 어선인 행복호 (B-vessel, 24톤, 43.2 kW LED fishing lamp)를 이용하여 기존 낚시인 녹색 낚시와 비교 하였다. A-vessel에서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은 녹색 낚시와 비슷하였다 (p>0.05). 그러나 B-vessel에서 겨울 철의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은 녹색 낚시보다 우수하 였고 (p<0.05), 가을철에도 우수하였다 (p<0.001). 가을 철 B-vessel의 결과로부터 은백색 낚시를 사용할 경우, 연간수익 증가액은 26,384천원이 예상되어 어업인의 소 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앞으로 은백색 낚시의 어획성능에 대한 어업인들의 신뢰성이 높아지면 LED 집어등을 실용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