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수산동물의 행동에는 주야를 주기로 해서 나타나는 일주행동을 볼 수 있고, 이 밖에도 달의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태음주기, 계절마다 나타나는 계절주기 등이 있고, 수온, 조도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해서 일주행동이 결정되어진다고 한다 (Inoue, 1978). 대부분의 어구 어법에서는 어획 대상생물의 활동 의 일주성을 특히 고려하고 있고, 그 결과 표층성 어류는 선망, 자망, 정치망, 부연승, 외줄낚시 등으로, 저층성 어류는 트롤, 저인망, 저자망, 저연승, 외줄낚시 등으로 조업하고 있다. 일주행동 특히 유영층의 변화에 관한 연구가 지금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Inoue, 1978). 주야를 주기로 해서 나타나는 일주행동의 연구사례로 서, 청어는 주간에 해저근처에서 농밀한 군을 이루고, 야간이 되면 표층으로 상승하여 어군이 분산된다고 알 려져 있으며 (Woodhead, 1966), 멸치의 경우 유영층이 아침과 저녁에는 저층이고, 주간에는 표층이라고 한다 (Junji, 1966). 트롤에 의한 어획량의 월별 시각별 변화로 부터 가자미, 대구 등의 주야별 행동을 추정하였다 (Woodhead, 1966). 또한 연안저연승어업의 조업시각과 어획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검토할 목적으로 같은 어장 에서 하루 중 시각을 바꾸면서 반복적으로 조업을 행하 고 조획의 일주변화를 조사하였으며 (Arimoto et al., 1983), 저층 선주낙을 이용하여 해저로부터 낚시바늘의 위치와 어획과의 관계를 조획의 수직분포로써 검토했다 (Arimoto and Iwasaki, 1983). 그리고 조업시각이 어획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검토했다 (Saito, 1976; Arimoto, 1983). 한편, 갈치의 분포·이동에 관한 연구는 주로 어획 통계자료의 해석과 표식방류에 의해서 수행 되어 왔다 (Keisuke and Hideo, 1971; Hwang and Hong, 1985; Masahiro, 1991). Masahiro (1991)는 갈치의 분포· 이동에 관해서 발육단계별로 구분해서 조사·분석하였 고, 이 중에서도 성어의 일주기적인 수직분포 이동에 관해서 조사·분석하였다. 이와 같이 갈치의 일주행동을 이용하는 갈치어업은 연승, 저인망, 끌낚시, 채낚기, 정 치망, 자망으로 조업되고 있고, 갈치어군의 일주변화에 잘 대응하여 조업한다면 어획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으로 사료되나, 아직도 단편적인 연구결과가 대부분이 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부족한 실정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어업인들의 경험과 연구결과 에 의해서 얻어진 갈치의 일주행동을 고려해서 선주낙 을 이용하여 주·야간 시험조업하고, 그 결과를 갈치 끌 낚시 어구어법 기술개발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시험조업은 Fig. 1에 나타낸 바와 같이 2016년 8월부 터 9월 사이에 제주 동부 연안 (33˚ 25.40′N, 127˚ 08′E ; 33˚ 20′N, 127˚ 02′E)에서 수심 약 110∼130 m에서 실시하 였다. 시험조업에 사용한 어구는 Fig. 2에 나타낸 바와 같이 선주낙 구조로 되어 있고, 그 제원은 Table 1에 나타낸 바와 같이 모릿줄이 모노필라멘트의 106호로 그 길이는 110 m이다. 아릿줄은 모노필라멘트 17호로 그 길이는 3.6 m이고, 아릿줄과 아릿줄의 간격은 4.0 m이 다. 또한 모릿줄과 아릿줄 사이에 도래를 장착하여 아릿 줄이 꼬이거나 서로 엉키는 것을 방지하였다. 어구는 낚시바늘 (2/0호)의 재질이 철로 되어 있으며, 1세트당 낚시 20개로 구성되었고, 총 10세트로 구성되었다. 20개 의 낚시에 각각 번호를 붙였는데 수면에서 가까운 순서 대로 1번낚시로 시작하여 20번낚시까지 번호를 붙이고, 각 낚시번호별로 조획된 마리수를 조사하였다. 시험조 업은 주·야간 각각 5회씩 총 10회를 실시하였고, 주간조 업은 오전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간조업은 저녁 11 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실시하였다. 미끼는 꽁치를 이용하 였다. 시험조업 순서는 어장에 도착해서 첫 번째 어구가 투승되고, 0.2마일 간격으로 10번째 어구가 투승되었으 며, 투승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양승은 투승 이 끝나고 기다림 없이 바로 시작하였다.
첫번째 어구가 있는 지점으로 돌아와서 시작되었고, 10번째 어구가 양승되기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 다. 또한 선주낙 어구의 낚시수심대를 파악하기 위해서 수심계 (DST milli-TD, Star-Oddi)를 모릿줄의 1번낚시 (16 m)와 20번 낚시 (92 m) 지점에 장착하였다. 갈치의 수직분포는 밀집할 때와 분산할 때가 있을 것인데, 현장 에서 끌낚시어구를 운용할 때 수평보다는 경사를 이루 면서 하는 것이 어획에 효과적일 것으로 가정한다면 본 어구의 낚시 수심을 근거로 어획수층은 표층, 중층 및 저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낚시번호 1∼7번 (16 ∼40 m)을 표층, 8∼13번 (44∼64 m)을 중층, 14∼20번 (68∼92 m)을 저층으로 구분하였다.
통계검정을 위한 자료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3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어획율이 정규성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비모수 검정을 실시하였다. 주·야간 에 따른 평균 어획율의 차이를 보기 위해 Mann-Whitney U test를 실시하였고, 주간과 야간에 수층별 (표층, 중층, 저층) 어획율의 차이를 보기 위해 Mann-Whitney U test 또는 Kruskal-Willis test를 실시하였다. 두 요인 (야간, 수층)의 상호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2-way ANOVA 를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주·야간 전 조업에서 총 낚시 수 2,000개 (20개낚시/세트 ×10세트×10회) 중에서 조획된 마리 수는 232마리 (주간 193 마리, 야간 39마리), 조획율은 11.6% (주간 9.6%, 야간 2%) 이었다. 조획된 어종은 Table 2에 나타낸 바와 같이 5종이 었고, 고등어가 185마리, 갈치가 41마리, 삼치, 만새기, 복어 가 각각 2마리였다. 어획된 갈치 41마리에 관해서만 전장, 체중을 측정하여 Fig. 3에 나타내었다. 전장은 70∼80 cm 범위에서 11마리로 가장 많았고, 평균 전장은 74.9 cm (SD: 8 cm)였다. 또한 체중은 100∼120 g 범위에서 12마리로 가장 많았고, 평균 체중은 200.6 g (SD: 95 g)이었다.
선주낙 어구수심의 측정 결과는 Fig. 4에 나타낸 바와 같이 15.95 m (SD: 0.05 m)와 86.97 m (SD: 0.06 m)이었 다. 이것은 어구의 형상이 표층쪽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저층에서는 5 m 정도가 짧아졌는데, 중층에서 유속의 영향으로 어구의 흘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ig. 4
주·야간 낚시 번호별로 누적조획 마리수는 Fig. 5에 나타내었다. 주간 조업에서는 20개의 낚시바늘의 각각 에서 조획 마리수에 차이가 있었고, 조획율이 가장 높은 낚시 번호는 18번 (28.5%), 그 다음이 20번 (21.4%), 17 번 (10.7%) 순이었고, 이들의 합계는 60.6%였다. 따라서 주간에는 주로 저층에 많이 서식한다고 생각된다. 야간 조업에서는 각 낚시바늘에 따른 조획율의 차이가 있었 고, 조획율이 가장 높은 낚시 번호는 1번 (23.0%), 그 다음으로 4번 (15.3%), 9번 (15.3%) 순이었고, 이들의 합계는 53.6%로 나타나 야간은 표층과 중층에 많이 서 식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주광성 어종인 오징어와 같 이 빛과 먹이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되고, 야간에는 갈치 의 행동습성이 분산 분포하는 경향에 따라서 이를 효율 적으로 어획하기 위해서는 집어등 조업이 필요하여 갈 치 끌낚시 전용 LED집어등을 개발하게 되었다 (Kim et al., 2016).
한편, 주·야간에 따른 어획율의 차이 검정에서는 야간 보다 주간의 어획율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0.05, Mann- Whitney U test). 주간의 수층에 따른 어획율의 차이 검 정에서는 표층, 중층보다 저층의 어획율이 더 높게 나타 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 고 (p<0.001, Mann-Whitney U test), 야간의 수층에 따 른 어획율의 차이 검정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0.05) (Kruskal-Willis test). 또한 주·야간과 수층에 따른 어획율의 차이를 보기 위해 2-way ANOVA를 실시한 결과, 주·야간이 어획율에 미 치는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p<0.01) 주·야간에 따른 어획율의 차이가 있고, 수층이 어획율에 미치는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p<0.01). 주·야간과 수층 간의 상호작용 효과 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p<0.001). Masahiro (1991)는 외줄 낚시와 연승에 의한 갈치의 조 획시험, 어군탐지기의 반응기록 (Tsuneo, 1960)으로부 터 갈치의 일주기적인 성어의 분포 이동을 다음과 같이 추정하였다. 주간은 해저부근에서 농밀한 군을 형성하 였고, 일몰과 함께 갈치의 어군은 표층으로부터 중층까 지 부상하고, 어군은 분산상태로 되어 가고 이 상태는 야간동안 계속되었다. 일출 전이 되면 어군의 분포수심 은 서서히 깊어 가고, 일출 후는 재차 해저부근에서 농밀 한 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서, 주야 수직적인 일주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트롤과 기선저인 망의 어구와 어법의 차이로부터 어장에 서식하는 어류 의 주야별 수직분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갈치는 야간 의 유영층보다도 주간의 유영층이 깊다고 보고하였다 (Kenji, 1960). 그러나 갈치의 수직분포는 체장, 수온, 계절 등에 따라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추후 종합 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주·야간에 따라 갈치 유영층의 변화를 알 수 있었고, 끌낚시 어구의 어획 수층 을 갈치의 일주행동을 토대로 잘 맞추어 끈다면 어획성 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 론
갈치 끌낚시어업에 이용하고자 하여 제주 어장환경에 서 갈치의 서식수층 파악을 위해 선주낙에 의해서 주·야 간 시험조업한 결과, 주·야간 전 조업의 조획 경향을 보 면 총 낚시 수 2,000개 중에서 조획된 마리 수는 232마리 (주간 193마리, 야간 39마리), 조획율은 11.6% (주간 9.6%, 야간 2%)이었다. 조획된 어종은 5종이었고, 그 중에서 갈치에 관해서만 주·야간 낚시 번호별로 조획 마리수를 구하였다. 주간 조업에서는 20개의 낚시바늘 의 각각에서 조획 마리수에 차이가 인정되었다. 조획율 이 가장 높은 낚시 번호는 18번 (28.5%), 그 다음이 20번 (21.4%), 17번 (10.7%) 순이었고, 이들의 합계는 60.6% 였다. 이와 같이 주간에는 주로 저층에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야간 조업에서도 각 낚시바늘에 따른 조획율의 차이가 있었다. 조획율이 가장 높은 낚시 번호는 1번 (23.0%), 그 다음으로 4번 (15.3%), 9번 (15.3%)번 순이 었고, 이들의 합계는 53.6%였다. 이와 같이 야간은 표·중 층에 많이 있었고, 갈치가 어획된 수층은 주·야간에 차이 가 인정되었다. 따라서 갈치의 서식 수층에 끌낚시 어구 를 잘 맞추어 끈다면 어획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 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