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청어 (Clupea pallasii)는 청어목 (Clupeiformes) 청어 과 (Clupeidae)에 속하는 어류로 한국, 일본, 베링해, 알 래스카, 북태평양, 서태평양의 연근해에 널리 서식한다 (Kim et al., 2005; Nelson, 2006). 청어의 산란장은 우 리나라 동해 영일만, 서해 태안, 일본 북해도, 오호츠크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란기는 동해에서 1–2월, 베 링해와 북해도에서는 3–5월로 알려져 있다 (Whitehead, 1985; Kawakami et al., 2011; NFRDI, 2013). 이들은 무리를 지어 산란하며, 성숙한 암컷이 연안의 해조장 등 부착기질에 알을 붙인 후 수컷이 사정하는 산란생태 를 가지고 있다 (Whitehead, 1985; Kawakami et al., 2011). 청어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주요 어종 으로 난발생 및 초기생활사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수행 되었다. 국외 연구로는 일본산 청어의 난발생 및 자치 어 형태발달 (Kuwatani et al., 1978; Kawakami et al., 2011), 수온 염분 변화에 따른 청어의 난발생 (Alderdice and Velsen, 1971)이 알려져 있으며, 국내 연 구로는 한국산 청어의 난발생 및 자치어 형태발달 (Han et al., 2011), 자연산란된 청어 자어의 형태발달 (Ji et al., 2015) 등이 있다. 성숙 유도한 청어를 실내에 서 수정시켜 인공사육한 연구결과 청어 어란은 수온 9.6°C에서 약 240시간, 13–14°C에서 96시간 이후부터 부화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Kawakami 2011; Han et al., 2011).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에서는 주로 실내 청어 초기생활기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자연상태에서 부착기 질에 부착한 어란의 난발생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청어 어란은 두껍고 옅은 황색의 부착막으로 인해 덩어 리를 형성한다 (Whitehead, 1985; Kawakami et al. 2011).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부산, 거제도에서 어업인 들이 설치한 그물에 청어 어란이 대량으로 부착하는 사 례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청어 어란이 부착한 연안 에 설치된 어구는 회수하여 어란을 제거 후 다시 사용 하게 되는데, 이러한 청어의 초기 자원 감소를 막기 위 해서는 수정 후 어란의 자연제거 여부에 대한 정보가 청어 자원 보호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청어 초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어란 이 부착한 그물을 인근 내만으로 옮겨 수정 후 5일차부 터 부화 완료까지 자연상태에서 난발생과 부착일수별 어란의 부화정도, 부화한 자어를 관찰하여 청어의 초기 자원 관리를 위한 참고자료가 되도록 하였다.
재료 및 방법
2015년 1월말에서 2월초 부산 목도와 북형제도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11척의 삼중자망에 청어 어란이 부착 되었다 (Fig. 1A). 삼중자망에 부착한 청어 어란은 수정 후 5일차부터 인근 내만으로 옮겨 자연상태에서 부화 유도를 실시하였다 (Fig. 1B). 수정일은 어업을 위해 삼 중자망을 설치 후 몇 시간 뒤 부착한 청어 어란으로 인 지 하였으며, 부화장의 수온은 9°C였다. 청어 어란이 부착한 자망에 폭 3 m의 시료 채집구역을 표시하여 관 찰하였다. 수정 후 5일차부터 14일차까지 삼중자망에 부착한 청어 어란을 실험실로 옮겨 10% 중성 포르말린 에 고정하였다. 부화자어는 10일차 부화직전 어란을 실 험실에서 부화시켜 관찰하였다. 난발생 단계는 Kawakami et al. (2011), Okiyama (1988)의 방법을 따 라 입체현미경 (Olympus SZX–16, Japan) 아래에서 0.01 mm 단위까지 측정하였으며, 사진촬영 하였다. 표 본은 국립수산과학원 난자치어 분석실 (Ichthyoplankton laboratory)에 보관 하였다.
결 과
난 발생 및 자연부화 유도
청어 어란은 원형의 점착침성란으로 수정란의 난경 은 1.24–1.55 mm (평균1.40±0.07 mm, n= 50), 유구는 없고, 위란강이 넓으며, 난황은 옅은 노란색을 띈다.
삼중자망에 부착된 수정 후 5일차 청어 어란은 옅은황색을 띠며, 안포는 거의 완성되어, 눈에 렌즈가 형성, 후비공이 관찰, 배체가 난황을 거의 둘러싸며 꼬리가 거의 머리에 달하고 있거나, 배체가 난황을 한바퀴 감고 있었다 (Fig. 2A). 청어 어란은 그물 전체에 덩어리를 형성하여 부착하였으며, 점착력이 강하였다 (Fig. 3A).
수정 후 7일차 부착된 청어 어란은 황색을 띄며, 렌 즈에 흑색소포가 착색되기 시작하였다. 이포가 관찰되 었으며, 소화관이 발달하고, 가슴지느러미가 분화하였 다 (Fig. 2B). 그물에 부착한 청어 어란 중 탈락되거나 부화한 어란은 없었다 (Fig. 3B).
수정 후 10일차 청어 어란은 옅은 녹색을 띄며 렌즈 가 완전히 착색되었다. 배체가 난황을 두번 감고 있고, 두부가 막을 뚫고 나와 부화되기 시작하였다. 몸에는 나 뭇가지 모양의 흑색소포가 소화관 등쪽을 따라 소화관 중앙까지 1열로 나 있고, 중앙 이후부터는 항문앞까지 소화관 배쪽을 따라 1열로 나 있다 (Fig. 2C). 부착된 청 어 어란의 난막이 물렁해지고, 부화를 시작하면서 그물 에 부착된 어란들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Fig. 3C).
청어 어란 부착 12일차 에서는 발생 중 사망한 어란 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화 완료하였다 (Fig. 2D). 그물에 부착한 청어 어란은 부화완료 후 소량의 빈 난각만이 관찰되었다 (Fig. 3D).
부화자어의 형태적 특징
부화 직후의 자어는 전장 6.3–7.8 mm (n= 20, 6.93±0.6 mm)로 항문전장은 전장의 80.0–83.3%로 항문 이 몸의 후반에 위치하며, 항문과 입은 열리지 않았다 (Fig. 4). 난황은 크며, 이포가 2개 관찰된다. 몸은 가늘 고 길게 신장된다. 항문전 근절수는 45개, 전체 근절수 는 53–57개 이다. 두장은 전장의 11.5–1.54%, 안경은 두장의 23.9–39.5% 이다. 몸 전체에는 막 지느러미가 관찰되며, 가슴지느러미는 원기가 출현한다. 동공의 렌 즈 아래에는 흑색소포가 착색되어 있다. 난황 뒤쪽으로 나뭇가지 모양의 흑색소포가 소화관의 등쪽을 따라 1 열로 소화관 중앙까지 나 있고, 소화관 중앙 이후부터 는 배쪽에 항문앞까지 1열로 나 있다. 별 모양 또는 나 뭇가지 모양의 흑색소포는 척색말단 주변의 등쪽과 배 쪽에 분포한다.
고 찰
어란 및 부화자어 비교
부산산 청어 어란을 일본산과 남해산 청어 어란과 비 교한 결과, 본 연구의 청어 어란 난경은 1.3–1.4 mm로 인공성숙 유도한 남해 및 동해산 청어 어란 (난경 1.3– 1.4 mm), 일본산 청어 어란 (난경1.33–1.46 mm)과 서 로 유사하였다 (Uchida et al. 1958; Han et al., 2011; Kawakami et al., 2011). 또한, 청어 계군은 부화자어 크기에서 지역적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Kobayashi, 1993; Beacham et al., 2008; Sugaya et al., 2008). 일본 Miyako 만 계군의 부화자어 전장은 6.5– 7.5 mm 이며, 러시아 Korf 만 계군의 경우 전장 8.6– 9.3 mm로 더욱 낮은 온도에 서식하는 계군이 더 큰 것 으로 나타났다 (Kawakami et al. 2011). 이러한 차이점 은 산란장의 성숙 어미 크기와 난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 연구의 부산산 청어 부화자어 전장 은 6.3–7.8 mm로 인공수정 유도로 부화한 일본산 청어 부화자어 (전장 7.1–7.7 mm), 남해 및 동해산 청어 부화 자어 (전장 6.8–7.6 mm)와 크기에서는 비슷하였다 (Uchida et al. 1958; Han et al., 2011; Kawakami et al., 2011). 따라서,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청어 부화자어 의 체장조성은 서로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청어 어란 부착 저감 방안
1월말에서 2월초 부산 연안에서 조업을 위해 설치한 삼중자망에 청어 어란이 대량으로 부착하였다 (Fig. 3). 본 연구에서는 청어 초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어구를 인근 내만으로 이동하여 자연부화를 실시하였으며, 수 정 후 5일차부터 최대 부화완료 할 때까지 관찰하였다. 부산산 청어 어란은 자연상태의 수온 9°C에서 10일차 에 부화를 시작하였는데, 인공성숙 유도한 남해산 청어 어란 (수온 13–14°C에서 4일만에 부화시작) (Han et al., 2011)과는 수온에 따라 많은 차이를 나타내었으며, 실 내사육한 일본산 청어 어란 (수온 9.6°C에서 10일차에 부화시작, 11일차에 최대부화)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Kawakami et al., 2011). 자연상태에서 자망에 부착된 청어 어란의 부화완료 시기를 관찰한 결과, 수정 후 5 일차부터 10일차 까지는 어란의 색은 황색을 띄고 부화 되지 않았으며, 10일차부터 부화가 진행됨에 따라 덩어 리를 형성하여 부착한 청어 어란들이 줄어들기 시작하 였다 (Fig. 3). 이 시기에 부패가 진행되며 옅은 녹색을 띠었다. 수정 후 12일차에는 부착된 어란들이 대부분 부화 완료하였으며 빈 난각만 관찰되었다 (Fig. 3D). 따 라서, 청어 산란기시 어구에 청어 어란이 대량으로 부 착할 경우 부착지점을 벗어난 인근 해역에서 약 2주간 자연부화를 유도하는 방법이 청어 초기자원을 보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물의 재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판 단된다. 또한, 자연부화 완료 후 그물에 남은 빈 난막은 수류가 빠른 곳에 재설치하거나 도구를 이용하여 정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청어 어란 부착 지역 인근의 조업을 일시적으로 피하는 방법이 합리적 일 것으로 사료된다.
결 론
부산 연안에서 조업을 위해 설치한 삼중자망에 청어 어란이 대량으로 부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청어 어란 이 부착한 어구를 인근 내만으로 이동하여 자연부화를실시하였으며, 수정 후 5일차부터 부화완료까지 관찰하 였다. 국내 청어 어란은 자연상태에서 부착기질에 부착 후 약 10일 이후에 부화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정 후 12일차에는 덩어리로 부착된 어란들이 대부분 부화 완료하였으며, 빈 난각만 관찰되었다. 따라서, 그 물에 청어 어란이 대량으로 부착할 경우 인근 해역에서 약 2주간 자연부화를 유도하는 것이 청어 초기 자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