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671-9924(Online)
DOI : https://doi.org/10.3796/KSFT.2012.48.4.387
태안 연안에서 통발어선과 자망어선의 상업적 조업에 어획된 수산생물의 종조성 및 계절 변동
Species composition and seasonal variation of the aquatic organism caught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Abstract
- 10.정경숙외6.pdf643.7KB
서 론
서해 중부에 위치한 태안 연안은 서해 고유냉수대가 접근하는 서해안 최대의 청정수역으로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대규모의 조간대 갯벌이 발달하여 생산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또한, 복잡한 해안선과 크고 작은 만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수산생물의 산란 및 보육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연안 간척사업과 숙박업소의 증가 및 선박에 의한 유류유출 사고로 인한 연안오염으로 해양환경 및 연안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Kim et al.,2010; Seo et al., 2011).
지금까지 서해 중부 연안의 태안, 천수만, 서천 및 군산 등에서 지인망 (Noh et al., 2009), 이각망 (Hwang and Lee, 2011), 족대와 뜰망 (Choi and Jang, 2007), 빔 트롤 (Lee et al., 2010), 정치망(Lee, 1998)과 소형 저인망 (Lee, 1996; Hwang and Lee, 1999) 등 다양한 어구를 이용한 생물상 및 군집구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통발과 자망에 의한 수산생물의 군집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특히 같은 시기에 동일 해역을 조사대상으로 하더라도 서로 다른 종류의 어구를 사용할 경우, 채집되는 어류의 종조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Huh and Kwak, 1998a, 1998b; An and Huh, 2002, 2003; Ryu et al., 2005). 또한, 시험 조업과 달리 상업적조업에 의해 어획된 수산생물의 경우,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어획물은 전량 선상에서 폐기되기 때문에 실제로 수협에 위판 되는 어획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상업적 조업에 의한 어획물과 어업인들이 수협에 위판 하는 어획물과의 차이점을 밝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태안군 모항 연안에서 상업적으로 조업하는 통발과 자망에 어획되는 수산생물의 종조성, 계절변동, 종간 유사성, 체장조성 및 수협 위판 어획물 종류 등을 분석하여 태안 연안 생태계의 자원생물학적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충청남도 태안군 모항 연안에서 상업적으로 조업하는 통발과 자망에 어획되는 수산생물의 종조성 및 계절 변동 등을 조사하기 위하여 조업선에 직접 승선하여 어획조사를 실시하였다. 통발 어획조사는 2010년 4월, 7월, 10월, 그리고 2011년 1월에, 자망은 2010년 5월, 7월, 10월, 그리고 2011년 1월에 실시하였다. 따라서 4월과 5월은 봄으로, 7월은 여름으로, 10월은 가을로, 그리고 1월은 겨울을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또한, 조사 해역은 대조기와 소조기의 조석에 따라 조류의 영향이 매우 크게 나타나므로 본 연구에서는 조석의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각 계절별 조사 시기를 조금을 기준으로 2일 전후로 실시하였다.
조사는 Fig. 1과 같이 통발과 자망 모두 각각 3개 정점에서 실시하였으며, 통발 조사정점 3은 자망 조사정점 3의 인근에 설치된 다른 어선의 어구 때문에 투승이 불가능하여 북동쪽으로 5mile 정도 떨어진 동일 수심에서 조사를 실시하였다. 통발은 어업인들이 노래미 통발이라고 부르며 동 해역에서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직경 59cm, 높이 25cm, 망목크기 43mm인 원형 통발 (Fig. 2)을 수심 45〜80m인 해역에 정점당 50개를 기준으로 전날 오후에 투승하여 다음날 오전에 양승하였다. 자망어구도 동 해역에서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길이 90m, 폭1.9m, 망목크기 157mm인 자망 (Fig. 3)을 사용하여 수심 50〜70m인 해역에 정점 당 20폭을 기준으로 전날 오후에 투망하여 다음날 오전에 양망하였다. 조사해역의 수온은 휴대용 수심수온측정기인 Minilog (model 5784F, VEMCO Ltd.)를 이용하여 어획조사 시 각 조사정점의 저층수온을 측정하여 평균으로 계산 사용하였다.
Fig. 1. Fishing locations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ig. 2. Construction of the experimental pot and arrange ment of the fishing gear.
Fig. 3. Construction of the experimental gill net and arrangement of the fishing gear.
어구별로 채집된 어획물은 실험실로 운반한 후 어종별 개체수, 생체량 및 표준체장을 측정하였다. 어획물에 대한 종 동정, 분류체계 및 학명은 Chyung (1977), Kim et al. (2005), Hong (2006), Min et al. (2004)을 참고하였다.
각 조사 시기의 어구별 출현종 및 개체수의 채집 결과, 조사정점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므로 (p>0.05) 자료의 분석은 3개 조사정점에서 채집된 전체 어획물을 합하여 실시하였다. 그리고 수산생물의 계절 변동을 분석하기 위하여 출현 종수, 개체수 및 생체량을 산출하여 계절별 수적· 양적 변동을 비교하였으며, 종다양도 지수 (H´)를 다음과 같은 식으로 계산하였다 (Shannon and Weaver, 1949).
여기서, S는 전체 어획 종수, N은 군집내의 총 개체수, ni는 i번째 종의 개체수를 각각 나타낸다.
종간 출현시기의 유사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조사기간 동안 3회 이상 출현한 18종을 대상으로 Bray and Curtis (1957)의 백분유사도 (percent similarity) 지수를 이용하였다. 구해진 유사도는 group-average 방법을 이용하여 집괴분석 (clusteranalysis)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수상도(dendrogram)로 나타내었다.
충청남도 태안군 모항 연안에서 상업적으로 조업하는 연안통발어선과 연안자망어선에 어획되는 전체 수산생물 종류와 이 중에서 수협에 위판 되는 어획물 종류를 비교 분석하기 위하여 2010년 4월, 5월, 7월, 그리고 10월의 서산수협모항지점 위판량 자료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겨울에 해당하는 2011년 1월에는 수협 위판 실적이 없어서 본 연구 결과와 비교할 수 없었다.
결 과
저층수온
조사기간 동안 태안 연안의 각 정점에서 관측된 저층수온은 정점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태안 연안의 계절별 평균 저층수온은 2.7〜15.1℃로, 봄에는 6.1℃, 여름에 15.1℃, 가을에 14.4℃, 그리고 겨울에 2.7℃로써 봄과 겨울에 낮고, 여름과 가을에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Fig. 4).
Fig. 4. Seasonal variation of bottom water temperature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종조성
통발에 의해 어획된 수산생물은 총 41종, 9,781개체, 163,845g으로, 이 중 갑각류가 20종으로 가장 많았고, 어류가 9종, 복족류가 7종, 성게류가 3종, 두족류가 2종이었다 (Table 1). 개체수 비율은 복족류가 85.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갑각류 7.8%, 성게류 4.7%, 어류 2.1%의 순이었다 (Fig. 5). 이 중에서 종별 개체수 비율은 각시수랑 (Volutharpa ampul lacea)이 7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갈색띠매물고둥(Neptunea arthritica)은 5.4%를 차지하였으며, 나머지는 5% 미만을 차지하였다. 생체량 비율에서도 복족류가 59.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이어서 어류 19.5%, 갑각류 11.5%, 성게류 9.3% 순이었다. 종별 생체량 비율은 각시수랑이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갈색띠매물고둥이 19.2%, 성게류가 8.0%를 차지하였다.
Table 1. Seasonal species composition of the aquatic organism collected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N and W indicate the number of individuals and biomass in gram, respectively
Fig. 5. Ratio (%) of individuals (a) and biomass (b) by taxa collected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자망에 의해 어획된 수산생물은 총 28종, 821개체, 383,724g으로, 이 중 어류가 19종, 갑각류,두족류, 복족류, 이매패류가 각각 2종, 해삼류가 1종이었으며, 통발에 의한 어획물 보다 낮은 출현 종수를 나타내었다 (Table 2). 개체수 비율은 어류가 82.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갑각류 7.4%, 이매패류 7.1%, 복족류 2.6% 순으로 나타났다 (Fig. 5). 이 중에서 종별 개체수 비율은 홍어 (Okamejei kenojei)가 68.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비단가리비 (Chlamys farreri nipponensis)가 6.2%를 차지하였으며, 나머지는 5% 미만을 차지하였다. 생체량 비율은 어류가 94.5%로 생체량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이 중 홍어가 7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문치가자미 (Pleuronectes yokohamae)가 6.4%를 차지하였다.
Table 2. Seasonal species composition of the aquatic organism collected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N and W indicate the number of individuals and biomass in gram, respectively
계절변동
계절별 출현 종수는 통발의 경우 봄에 23종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에 17종, 가을에 14종으로 감소하였으며, 겨울에는 18종으로 나타났다. 자망은 봄과 여름에 각각 14종, 15종이었으며, 가을에 17종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에 10종으로 가장 적었다. 통발의 계절별 출현 개체수는 겨울에 5,779개체로 가장 높았고, 가을에 519개체로 가장 낮았다. 생체량은 여름에 67,060g으로 가장 높았으며, 가을에 22,593g으로 가장 낮았다. 자망의 개체수와 생체량은 여름에 355개체, 176,101g으로 가장 높았고, 겨울에 51개체, 26,657g으로 가장 낮았다. 계절별 종다양도 지수는 통발의 경우 봄에서 가을까지 1.6〜1.8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각시수랑이 극우점 하였던 겨울에 0.4로 가장 낮았다. 자망의 경우에는 가을에 1.9로 가장 높았고, 여름에 0.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Fig. 6).
Fig. 6. Seasonal variation in number of species, number of individuals, biomass (g) and diversity index (H’) of the aquatic organism collected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분류군별 출현 개체수 비율은 통발의 경우 모든 계절에 복족류가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겨울에는 98.9%로 전체 개체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갑각류는 봄과 가을에 각각 28.6%, 21.0%로 출현율이 높았고, 겨울에 0.9%로 가장 낮았다. 성게류는 여름에 17.3%로 높게 나타났으며, 겨울에는 출현하지 않았다. 어류는 0.2〜8.5%로 출현율이 낮았다. 두족류의 경우 연중 극히 미미하게 출현하였다. 생체량 비율은 복족류의 출현율이 겨울에 98.2%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가을에 31.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갑각류는 가을에 26.5%로 가장 높았고, 겨울에 0.8% 로 가장 낮았다. 어류는 봄에 14.3%에서 가을에 38.2%까지 출현율이 점차 증가하였고, 겨울에 0.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자망의 분류군별 출현 개체수 비율은 어류의 출현율이 연중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름에 91.8%로 가장 높았고, 가을에 65.1%로 가장 낮았다. 갑각류는 가을에 17.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봄에는 출현하지 않았다. 이매패류는 가을에 17.4%로 가장 높았고, 여름에 0.3%로 가장 낮았다. 복족류는 봄에 7.1%로 가장 높았고, 가을에 0.5%로 가장 낮았다. 두족류와 해삼류는 연중 극히 미미하게 출현하였다. 생체량 비율은 개체수 비율과 마찬가지로 어류의 출현율이 84.9〜98.0%까지 연중 높게 나타났다. 갑각류는 가을에 11.4%로 높은 출현율을 보였으며, 나머지 분류군들의 출현율은연중 매우 낮게 나타났다 (Fig. 7).
Fig. 7. Seasonal variation in percentage of individuals and biomass by taxa collected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수협 위판 어획물
태안군 모항 연안에서 주로 조업하는 연안통발어선들과 연안자망어선들이 서산수협 모항지점에 위판 한 월별 수산생물은 Table 3과 같다. 연안통발어선에 의해 위판 된 수산생물은 총 12종으로, 어류가 7종, 갑각류와 두족류가 각각 2종, 복족류가 1종이었다. 이 중에서 월별 위판 수산생물은 4월에 11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로 붕장어 (Conger myriaster), 쥐노래미(Hexagrammos otakii), 등가시치 (Zoarces gillii) 및 민꽃게 (Charybdis japonica), 꽃게 (Portunustrituberculatus), 큰구슬우렁 (Glossaulax didyma) 등이 위판 되었다. 연안자망어선에 의해 위판 된 수산생물은 총 14종으로, 어류가 11종, 갑각류가 2종, 복족류가 1종이었다. 이 중에서 월별 위판수산생물은 5월에 11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홍어, 넙치 (Paralichthys olivaceus), 문치가자미, 조피볼락 (Sebastes schlegel i), 농어류(Moronidae sp.), 가자미류 (Pleuronectidae sp.) 등 의 어류와 민꽃게, 꽃게 등이 주로 위판 되었다.
Table 3. Seasonal species composition of the consignment quantity caught by commercial fishery of the pot and gill net in Mohang, Korea from April to October in 2010
종간 유사성
종간 출현시기 유사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조사기간 동안 3회 이상 출현한 18종의 종간 유사성을 나타낸 수상도는 Fig. 8과 같으며, 유사도지수 40 수준에서 크게 3개의 그룹으로 구분되었다. A그룹은 조피볼락, 용서대 (Cynoglossus abbreviatus), 키조개 (Atrina pectinata), 도다리(Pleuronichthys cornutus) 등으로 주로 봄에 출현한 종들이었다. B그룹은 보라성게 (Anthocidaris crassispina), 붕장어, 문치가자미, 삼세기(Hemitripterus villosus), 왜도라치 (Chirolophiswui), 비단가리비, 쥐노래미, 황해볼락 (Sebastes koreanus) 등으로 수온이 높은 시기인 여름과 가을에 주로 출현하는 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C그룹은 군산물레고둥 (Buccinum yokomaruae), 집게류 (Anomura sp.), 갈색띠매물고둥, 홍어, 민꽃게 등 조사기간 동안 거의 지속적으로 출현한 종들로 특히 여름에 우점하였다.
Fig. 8. Cluster analysis of the species composition of aquatic organism caught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주요 어획종의 체장조성
조사기간 중 통발과 자망에 어획된 주요 어종의 체장조성을 살펴보면, 황해볼락의 전장 (TL)은 8.8〜19.4cm 범위로 15cm 이하의 작은 개체가 주로 채집되었다 (Fig. 9). 쥐노래미는 전장 15.7〜36.4cm 범위였고, 붕장어는 항문장 (AL) 12.5〜26.9cm 범위였다. 왜도라치는 전장 22.0〜34.2cm 범위로 25cm 이상의 큰 개체들이 채집되었다. 홍어의 체반폭 (DW) 범위는 17.5〜37.8cm로 평균 30.0cm의 중소형 개체들이 주로 채집되었다. 문치가자미는 27.5〜47.3cm의 전장 범위를 보였으며, 평균 38.6cm로 큰 개체들이 채집되었다. 삼세기의 전장은 23.5〜35.7cm의 범위였고, 조피볼락의 전장은 26.7〜41.7cm의 범위였다.
Fig. 9. Length frequency distribution of the major fish species caught by commercial fishing of the pot and gill net in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Korea from April 2010 to January 2011.
고 찰
태안 연안에서 주로 조업하는 어업은 자망, 통발, 안강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산생물군집조사에서는 트롤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본 조사해역의 경우 해저가 암초 지대라는 특성 및 강한 조류 때문에 트롤을 이용하여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태안 연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통발과 자망을 이용하여 상업적 조업에 어획된 수산생물의 종조성 및 계절 변동을 분석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통발과 자망에 의해 어획된 수산생물은 총 15목 34과 58종으로, 가자미목, 농어목 어류들과 십각목의 갑각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 중 통발에서 9목 22과 41종, 자망에서 15목 22과 28종이 어획되어 자망보다 통발에서 더 다양한 수산생물이 어획되었다. 그러나 자망에는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높은 생체량을 지닌 문치가자미, 삼세기, 조피볼락 등의 어류가 많이 어획되었다. 계절별 출현 종수를 보면 통발은 수온이 낮은 겨울과 봄에 출현 종수가 많았고, 수온이 높은 여름과 가을에는 출현 종수가 적었다. 자망의 경우에는 수온이 상승하는 봄 이후 출현종수가 증가하였다가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출현 종수가 감소하여 통발과 반대 현상을 보여 계절별 출현 종수가 사용어구에 따라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자망의 개체수와 생체량 역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여 여름과 가을에 높은 출현량을 나타내었고, 수온이 낮은 겨울과 봄에는 출현량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본 조사해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태안 학암포에서는 30종, 연포에서는 46종이 지인망에 채집되었고 (Noh et al., 2009), 의항에서는 22종이 이각망에 채집되어 (Hwang and Lee, 2011) 본 연구에서의 출현 종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서천에서는 빔 트롤에 의해 81종이 어획되었고 (Lee et al., 2010), 천수만에서는 오터트롤에 의해 54종이 채집되어 (Lee, 1996) 본 연구와 조사 횟수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출현 종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사용어구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동해 중부 연안에서 자망과 정치망을 사용하여 어획된 어류 종조성의 계절변동 (Ryu et al.,2005) 및 가덕도 주변 해역 어류의 종조성과 계절변동 (Huh and Kwak, 1998a, 1998b; An and Huh, 2002, 2003) 연구결과를 보면 동일한 해역에서도 사용하는 어구에 따라 어획되는 종조성에 차이가 나는데, 본 연구에서도 그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통발의 경우 황해볼락, 쥐노래미와 같이 해저 가까이에 서식하는 반저어류 (semibenthic fish)가 우점하였으며, 자망은 홍어와 문치가자미 같이 주로 해저에 머무르는 저서어류(benthic fish)의 우점도가 매우 높았다. 또한, 본 조사해역에서는 통발의 황해볼락, 쥐노래미, 붕장어, 왜도라치, 자망의 문치가자미, 삼세기 등의 정착성 어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서해 중부에 위치한 태안 연안에는 회유성 대형 부어류는 적고, 정착성인 연안 저어류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고한 Hwang and Lee (2011)와 Lim and Choi (2000)의 연구결과와 잘 일치한다. 갑각류는 주로 통발에 의해 어획되었으며, 십각류인 집게류와 민꽃게가 우점하였다. 자망에 의해 어획된 갑각류는 민꽃게와 꽃게 2종이었으나, 통발에 의해 어획된 갑각류는 20종으로 종수에 있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것은 어구의 선택성 때문에 자망에서 어획되지 않거나 비율이 낮았던 복족류가 통발에 많이 어획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개체수와 생체량에서 연중 우점한 각시수랑은 주로 진흙 바닥에 서식하며, 갈색띠매물고둥은 암반 및 자갈 조하대에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태안 연안의 저질은 사니질과 자갈, 암반이 뒤섞인 다양한 서식환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통발과 자망 어구를 이용한 어획 조사의 공통적인 특징은 조사해역에 관계없이 저인망에 잘 어획되지 않는 주로 암초해역 주변에 정착해 사는 어종인 쥐노래미, 볼락, 쥐치 등이 많이 채집된다는 것이다(Hwang et al., 1997). 이는 저어류 군집 연구에 가장 적합한 어구로 평가되고 있는 오터 트롤과 같은 저인망 어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거친 바닥을 지닌 암초나 인공어초가 산재되어 있는 해역의 생물상을 연구할 때 통발과 자망 어구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망은 트롤이나 이각망, 지인망, 정치망에 비해 망목이 크기 때문에 홍어, 넙치, 문치가자미 등과 같이 비교적 어체가 큰 어류들이 주로 채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대부분 25cm 이상의 큰 개체들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자망 어획물 중 최우점종인 홍어는 출현 개체수의 68.0%, 생체량의 75.1%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어민들이 홍어를 주 어획 목표종으로 하여 자망의 망목을 157mm로 사용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자망어구가 특정 어종에 대한 선택성이 강함을 의미한다. 한편, 서해안 어류상의 공통점은 참서대과와 망둑어과 어류 등 연안 저어류가 우점종으로 출현하고 있는 점으로, 이러한 결과는 서해안의 바닥이 주로 사니질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해역보다 단조로운 해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Ryu and Choi, 1993; Lim and Choi, 2000).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참서대(Cynoglossus joyneri)와 망둑어 등이 출현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망의 부설 수심이 52〜66m로 Ryu and Choi (1993)와 Lim and Choi (2000)의 15〜20m보다 다소 깊었던 원인과 사용어구 및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해역의 해저에 불규칙적인 노출암반 분포로 인해 트롤과 같은 어구를 사용하지 못하여 해역 내 저층성 생물들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본 대상해역에서의 종 다양성은 더 높으리라 판단된다. 이와같이 동일 해역일지라도 사용하는 어구에 따라 어획물의 종조성에 큰 차이가 나타나므로, 특정해역의 생물상을 보다 더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한 종류의 어구를 사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어구를 병행하여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서산수협 모항지점에서 위판 된 연안통발어선과 연안자망어선의 수산생물 종조성 결과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류 및 꽃게, 민꽃게 등이 주로 위판 되었다. 연안통발어선에서 12종, 연안자망어선에서 14종이 위판 되어 본 연구에서 어획된 종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연안통발어선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는 갑각류와 복족류 등은 어장에서 즉시 폐기되거나 어획량이 적어 위판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연안자망어선에 의해 위판 된 수산생물은 홍어, 넙치, 문치가자미, 조피볼락 등의 상품성이 높은 고급 어종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연안자망어선의 경우 망목이 큰 어구를 사용하여 상업적가치가 높은 어종을 목표로 조업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결 론
태안 연안에 출현하는 수산생물의 계절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2010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통발과 자망을 사용하여 상업적 조업에 어획된 어획물의 종조성 및 계절 변동을 분석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총 58종, 10,602개체, 547,569g의 수산생물이 어획되었으며, 어류가 22종, 갑각류가 20종, 복족류가 8종, 성게류가 3종, 두족류와 이매패류가 각각 2종, 해삼류가 1종이었다. 통발에서 9목 22과 41종, 자망에서 15목 22과 28종의 수산생물이 출현하였다. 각시수랑은 통발에서,홍어는 자망에서 우점하였는데, 이들 2종이 전체 개체수의 73.9%, 생체량의 64.4%를 차지하였다. 계절별 출현 종수는 통발의 경우 봄에, 자망은 가을에 가장 많았다. 개체수와 생체량은 통발의 경우 겨울과 여름에 각각 높았고, 자망은 여름에 높았다. 연안통발어선과 연안자망어선에 의해 서산수협 모항지점에 위판 된 수산생물은 각각 12종과 14종이었다. 전체 출현 개체수 중에서 조사기간 동안 3회 이상 출현한 18종에 대한 종간 집괴 분석을 한 결과, 3개의 그룹으로 구분되었다. A그룹은 봄에 주로 출현한 종, B그룹은 여름과 가을에 주로 출현한 종, C그룹은 조사기간 전체에 걸쳐 우점하여 출현한 종으로 구성되었다.
사 사
본 연구는 국립수산과학원 (RP-2012-FR-044)의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현장 조사에 도움을 주신 조업선 선장님과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Reference
2.An YR and Huh SH. 2003. Species composition and seasonal variation of fish assemblage in the coastal water off Gadeok-do, Korea. 4. Fishes collected by bottom gill nets. J Kor Fish Soc 36, 686-694.
3.Bray JR and Curtis JT. 1957. An ordination of the upland forest communities of southern Wisconsin. Ecol Monogr 27, 325-349.
4.Choi Y and Jang JH. 2007. Ichthyofauna of intertidal zone in the Taean marinepark, western coast, Korea. Kor J Environ Biol 25, 297-302.
5.Chyung MK. 1977. The fishes of Korea. Il-Ji Publishing. Co. Seoul, Korea, 1-727.
6.Hong SY. 2006. Marine invertebrates in Korean coasts. Academy Publishing. Co. Seoul, Korea, 1-479.
7.Huh SH and Kwak SN. 1998a. Seasonal variations in species composition of fishes collected by an otter trawl in the coastal water off Namhae Island. Kor J Ichthyol 10, 11-23.
8.Huh SH and Kwak SN. 1998b. Species composition and seasonal variations of fishes collected by winged stow nets on anchors off Namhae Island. Bull Kor Soc Fish tech 34, 309-319.
9.Hwang HB and Lee TW. 1999. Seasonal variation in species composition of fish with depth in Asan Bay. Kor J Ichthyol 11, 52-61.
10.Hwang HB and Lee TW. 2011. Species composition of fish collected by a two-side fyke net in the coastal water off Taean in 2008. J Kor Fish Aquat Sci 44, 173-178.
11.Hwang SD, Park YJ, Choi SH and Lee TW. 1997. Species composition of fish collected by trammel net off Heunhae, Korea. J Kor Fish Soc 30, 105- 113.
12.Kim HC, Lee WS, Hwang UK and Choi YS. 2010. Variation in the Residual Oils in the Culture Grounds on the Taean Coast, Korea after the Hebei Spirit Oil Spill. Kor J Fish Aquat Sci 43, 705-714.
13.Kim IS, Choi Y, Lee CL, Lee YJ, Kim BJ and Kim JH. 2005. Illustrated book of Korean fishes. Kyo-Hak Publishing Co., Ltd., Seoul, Korea, 1-615.
14.Lee JB, Lee JH, Shin YJ, Zhang CI and Cha HK. 2010. Seasonal variation of fisheries resources composition in the coastal ecosystem of the middle Yellow Sea of Korea. J Kor Fish Tech 46, 126-138.
15.Lee TW. 1996. Change in species composition of fish in Chonsu Bay. 2. Demersal fish. J Kor Fish Soc 29, 71 -83.
16.Lee TW. 1998. Change in species composition of fish in Chonsu Bay. 3. Pelagic fish. J Kor Fish Soc 31, 654-664.
17.Lim HC and Choi Y. 2000. Fish fauna of the coastal waters off Taean in the west sea of Korea. Kor J Ichthyol 12, 215-222.
18.Min DK, Lee JS, Koh DB and Je JG. 2004. Mollusks in Korea. Han-Geul Publishing. Co., Ltd., Seoul, 566.
19.Noh HS, Youk KS, Hwang HB and Lee TW. 2009. Seasonal variation in species composition and abundance of shallow water fishes at Taean beaches, in the Yellow Sea of Korea. The Sea-J Kor Soc Oceanogr 14, 145-154.
20.Ryu BS and Choi Y. 1993. The fluctuation of fish communities from the coast of Kunsan, Korea. Kor J Ichthyol 5, 194-207.
21.Ryu JH, Kim PK, Kim JK and Kim HJ. 2005. Seasonal variation of species composition of fishes collected by gill net and set net in the middle east sea of Korea. Kor J Ichthyol 17, 279-286.
22.Seo JY, Park SH, Shin HC, Lim HS and Choi JW. 2011. The Early Impacts of the‘Hebei Spirit’Oil Spill on the Macrozoobenthic Communities in the Subtidal Area Around Tae-an, Western Coast of Korea. The Sea - J Kor Soc Oceanogr 16, 139-146.
23.Shannon CE and Weaver W. 1949. The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 Illinois University Press, Urbana, U.S.A., 117.